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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로빈 노우드 / 한마음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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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능 부전의 가정에서는 그러나 역할은 고정된 채 현실은 거의 무시된다. 가족 전원에게 관계있는 것은 물론 구성원 각각에게 개인적으로 관계하는 사항을 입에 담을 수 없는 경우 ㅡ 암묵 속에 화제를 바꾸게 하거나 분명하게 거부당하거나 ㅡ 우리들은 자기 판단이나 감정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가족이 자기를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자기도 또한 자기자신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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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 사랑에 상처 입은 사람을 위한 마음 처방전
로빈 노우드 지음, 문수경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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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나에게
마음의 평정을 내려 주시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분별하는 지혜를!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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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1
박완서 지음, 한성옥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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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독한 놈이란 소리 들어 싸다. 아빠는 그 후 다시는 나를 보러 오지 않았으니까. 그 때 나는 너무 어려서 아빠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빠는 설마 내 얼굴을 기억하겠지. 그 생각을 하면 어려서 내가 예쁜 아기였다는 게 조금은 위로가 되지만, 예쁘면 뭘 하나, 아빠를 붙들어 두지도 못한걸.-17쪽

이모는 예쁘다. 엄마도 이모처럼 예뻤을 것이다. 이모나 외할머니 말에 의하면 더 예뻤다고 한다. 이모는 마음도 예뻐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걸 알면서 이모가 엄마가 아닌 게 내 마음에 차지 않는다.-28쪽

나는 이모가 결혼 못한 걸 당연하게 여겼다. 다리를 저니까,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러나 저렇게 예쁜 이모를 보면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혹시 나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기 시작한 건 얼마 전부터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에 의문을 품게 되는 게 나이 먹는 거라면 나이 같은 거 안 먹고 싶어진다.-65쪽

마침내 아버지가 손을 뒤로 돌려 내 손을 잡으면서 됐다, 고맙다고 했다. 나는 아들한테 고맙다는 게 어딨어요, 할까 하다가 너무 어른스러운 것 같아 암말 안했다. 할머니 같으면 신통한 내 새끼, 다음에는 용돈이 나왔을 텐데 아버지는 계속해서 드라마만 봤다.-142쪽

방금 내가 열심히 풀어 드린 건 아버지의 뭉친 근육이 아니라 내 가슴의 응어리였던 것처럼 마음이 개운했다. 이제는 언제 아버지 집을 떠나도 유감이 없을 것 같았다.-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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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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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애틋하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처음 보았다. 두 분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따금 눈물이 핑 돌곤 했는데, 6년 전, 그러니까 내가 이 곳에 처음 왔을 때 너무 어려서 사랑이 뭔지 생각조차 못 했던 시절에도 그랬다. 그러고 보면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을 보고싶어했나보다. 어느 날 밤, 오브 아저씨가 부엌에 앉아 메이 아줌마의 길고 노란 머리를 땋아 주는 광경을 처음 보았을 때, 숲 속에 가서 행복에 겨워 언제까지나 울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으니까.-9쪽

엄마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다른 엄마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나를 안아 주었던 게 틀림없다. 그리고 그 때 받은 넉넉한 사랑 덕분에 나는 다시 그러한 사랑을 보거나 느낄 때 바로 사랑인 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무도 나를 맡으려 하지 않았을 때에도, 이모나 삼촌들 손에 끌려 이집 저집 전전할 때도 나는 그 사랑을 마음속 깊이 간직했으며 아무도 나를 친딸처럼 받아들이지 않아도 투정을 부리거나 남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가엾은 우리 엄마는 나를 받아 줄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내가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사랑을 남겨 두고 간 것이다.-9-10쪽

메이 아줌마는 밭을 가꾸다가 돌아가셨다. '밭을 가꾼다'는 표현은 아줌마가 즐겨 쓰던 말이다. 파예트 군에서는 누구나 밭에 일하러 나간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 말은 어쩐지 흙먼지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투덜거리며 일하는 광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메이 아줌마는 밭을 '가꾸었고', 아줌마가 그렇게 말하면 아주 사랑스런 사람이 머리에 노란 꽃 모자를 쓰고 어깨에 작은 울새들을 가득 앉힌 채 귀여운 분홍 장미를 다듬는 장면이 떠오른다.-16쪽

아줌마는 오직 사랑뿐인 커다란 통 같았다.-26쪽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틀에 맞춰 슬퍼하기를 바랐다.-54쪽

"내 속엔 이제 바람개비가 없단다."-72쪽

나는 아저씨에게 당신은 나의 달님이고 해님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지. 그리고 서머, 우리 사랑스런 아기가 우리에게 왔을 때, 너는 내게 빛나는 별님이 되어 주었단다. 너는 내가 만난 꼬마 숙녀들 중에서 최고로 멋진 아이란다.-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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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고래
김형경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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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젠가 위인전 속 인물들을 만나면
꼭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
진짜로 그 어린 나이에도
자기가 하는 행동에 확신이 있었는지,
겁나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지.-69쪽

"글을 쓰다보니 마음이 이상해지더라.
그냥 글자만 쓰는 거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더라.
마음을 깊이 뒤집어 밭을 가는 것도 같고,
맘속에서 찌개를 끓이는 것도 같고."-136-137쪽

이제 죽음 같은 건 바다나 고래로도 어쩔 수 없음을 알 것 같았다.
이제 죽음은 마음속의 압력밥솥이나 축축한 키스로도 어쩔 수 없었다.
이제 죽음은 슬퍼하는 이상한 방법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223쪽

"기억하는 일은 왜 중요해요?"

"그것을 잘 떠나보내기 위해서지.
잘 떠나보낸 뒤 마음속에 살게 하기 위해서다."-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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