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 시티 시즌 6 Vol.2
앨리슨 앤더슨 외 감독, 사라 제시카 파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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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이 시리즈의 dvd가 나오면서 전 시즌 내내 그 흔한 프로모션 필름 한번 수록해주지 않고 캐스트 페이지 달랑 넣어서 출시해왔기에 코드 1번의 4에피소드 코멘터리나 1-6시즌까지의 삭제씬, 멀티엔딩 같은 건 언감생심 기대하지도 않았다. 첫번째 시즌에 디스크 한장 당 에피소드 여섯개씩 넣던 게 마지막 시즌에 와서는 네개씩 넣어서 디스크 수 늘리고, 그나마 20개 에피소드를 2장, 3장 나눠서 출시해 가격 올라가는 건 인기있는 다른 시리즈들도 으레 하는 일이니 치사하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한다고 치자. 끝까지 play all 안넣어줘서 매번 에피소드 하나 보고 메뉴 들어가서 다음 에피소드 선택해서 봐야되는 것도 이젠 무감각해졌다.

 그런데, 시리즈가 끝나면서 정규 시간에 각각 30분짜리 farewell show를 두 파트로 방송했는데 이마저도 이 세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제작진, 작가, 배우들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고 의상실 모습이나 촬영 현장 장면들이 들어 있는 짧은 다큐멘터리 형식인데 마지막에 캐리가 지하철을 내려가면서 인사를 하면서 끝난다. 몇년에 걸쳐 시리즈를 지켜봐준 팬들과 제작진 그 자신들에 대한 마지막 인사인 셈이다. 그런데 DVD 세트에는 포함이 안되어 있다.(물론 코드 1번에는 포함되어있다) DVD 사고 farewell show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운받아서 봤다. 어줍잖은 구두 모양 열쇠고리 하나 따라왔던가? 차라리 동호회에서 전시즌 자막받고 코드 1번 사는 게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시리즈가 끝나고 한국 출시사에서는 모든 시즌을 묶어서 예쁜 구두 상자에 넣은 패키지를 발매했다. 과연 그 예쁜 상자 안에 그만큼 정성들인 내용물이 들어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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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구스 반 샌트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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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대학 청소부가 복도에 적어놓은 수학 문제를 푸는 천재라는 것이 밝혀진다, 두 무명 배우가 함께 쓴 시나리오로 영화가 제작되고 두 사람은 모두 스타가 되었다. 어느 쪽이 영화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현실에서 일어날 확률이 낮은 사건이다. 영화도 동화같고 코멘터리도 동화같다. 화면은 밝고 따뜻하고 감독과 배우는 친밀하다.

 윌은 천재에다 아동학대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 극단적인 인물이지만, 윌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낯설지 않다. 자신의 재능에 대해 믿음이 없고,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무도 정해주지 않는다.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 나에게 다가올 수록 나의 단점들을 보고 도망갈까봐 두렵다. 이 모든 문제들을 당신은 물러서서 볼 수 있다. 그 똑똑한 윌이 헛똑똑이 짓하느라 자신이 가진 기회와 소중한 사람을 날려버리려는 그 모든 과정을.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당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스스로 그런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 앞에서 일 앞에서 생각만 너무 많으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 20대니까, 아직은 잃을 게 없으니까, 30대에 40대 걱정은 그때 가서 하기로 하자. 지금은 윌처럼 집을 떠나도 괜찮을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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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 시티 시즌 4 박스세트 (3disc) - 섹스 & 시티 재출시 할인전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 킴 캐트럴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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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적인 이름이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던 중 화면 오른쪽 귀퉁이에 떠 있는 시리즈명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팬이 될 확률은 극도로 낮아졌을 거다. 과연 이름값은 한다. 편당 평균 한두번은 새로운 남자의 나체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였다면 시간표까지 챙기는 열혈 시청이 모자라 결국 DVD를 구입해서 볼 정도로 열성적인 팬이 될 수는 없을 거다.

 화려한 도시, 화려한 옷차림, 화려한 인간관계는 처음에는 이 시리즈의 전부인 것 같지만 결국 그 화려함은 배경일 뿐이다. 내 생활이 소박하다고 해서 내 인생의 주제가 소박함은 아닌 것처럼. 나보다 예쁜 여자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내가 사귀던 남자의 새로운 여자가 나보다 못나길 바라는 그런 사소한 일부터 직장에서 우는 것, 가족을 잃는 것 그리고 얻는 것까지 그녀들의 삶이 꼼꼼히 들어차 있다. 물론 그녀들은 여전히 지나치게 능력있고 아름답고, 믿을 수 없을만큼 좋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별점 하나는 빈약한(라기보다는 전무한) 서플 때문에 깎았다. 이번 시즌은 그나마 체면치레라도 하던 캐스트 페이지마저 없다. 심의 통과하는 것만도 감지덕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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