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윌 헌팅
구스 반 샌트 감독, 로빈 윌리암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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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대학 청소부가 복도에 적어놓은 수학 문제를 푸는 천재라는 것이 밝혀진다, 두 무명 배우가 함께 쓴 시나리오로 영화가 제작되고 두 사람은 모두 스타가 되었다. 어느 쪽이 영화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로 현실에서 일어날 확률이 낮은 사건이다. 영화도 동화같고 코멘터리도 동화같다. 화면은 밝고 따뜻하고 감독과 배우는 친밀하다.

 윌은 천재에다 아동학대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 극단적인 인물이지만, 윌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낯설지 않다. 자신의 재능에 대해 믿음이 없고,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무도 정해주지 않는다.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이 나에게 다가올 수록 나의 단점들을 보고 도망갈까봐 두렵다. 이 모든 문제들을 당신은 물러서서 볼 수 있다. 그 똑똑한 윌이 헛똑똑이 짓하느라 자신이 가진 기회와 소중한 사람을 날려버리려는 그 모든 과정을.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당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스스로 그런 바보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 앞에서 일 앞에서 생각만 너무 많으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 20대니까, 아직은 잃을 게 없으니까, 30대에 40대 걱정은 그때 가서 하기로 하자. 지금은 윌처럼 집을 떠나도 괜찮을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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