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밀란 쿤데라 전집 9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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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꿈일까? 밀란 쿤데라의 문장에 빠져 정신없이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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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독깨비 (책콩 어린이) 32
패니 브리트 글,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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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를 사게 만드는 책. 왕따를 다루는 이 책이 너무 매혹적이라 급당황. 해피엔드라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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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든 꼭 흔적을 남기기로 한 나의 결심이 2014년을 꼭 한 달 남겨놓은 이 시점에서 흔들리고 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흔적을 남긴다.

 

<귀향> 베른하르트 슐링크, 시공사

 

2014년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한 베른하르트 슐링크.

박경리 문학제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어 가까이에서 베른하르트 슐링크를 보게 되었다.

엄청나게 큰 키, 와인을 좋아하고......(더 알아낸 게 없는 나)

이 책을 좀 더 미리 읽고 작가를 만났더라면 사인받을 때 뭐라고 말이라도 좀 붙여보았을텐데.

그저 "Hi~" 라는 인사에 "Hi~"라는 수줍은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는.

 

아무튼 작가를 직접 만나보고 이 책을 읽어서인지 왠지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우리말로 옆에서

조곤조곤 읽어주는 느낌으로 이 책을 보았다.

'카를의 귀향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여 중간에 읽기를 멈출수 없었고, 반전있는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정영선, 미호

 

요리에 관심이 없는데도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영화때문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영화의  대부분이 이 책에 모여 있었기에 망설임없이 도서관 신간 코너에 꽂혀있던 이 책을 덥석 채가지고 왔다.

 

너무 깊지도 너무 얕지도 않은 영화 이야기를 아주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곁들어 영화와 관련된 요리도 눈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하면 거짓말! 요리에 젬병인 나로서는 아주 쉽다는 그 요리들이 그림의 떡이었다는 슬픈... 그래도 몇 가지 정도는 시도해 보고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했다.

또 한가지 목표가 생겼다. 2015년에는 이 책에 나온 영화들을 다시 한번 보기!

 

 

<달팽이 안단테>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돌베개

 

몇 달전에 딸아이가 달팽이 한마리를 길에서 주웠다며 가져 왔다.

그리곤 달팽이 상추 먹는 소리가 너무 귀엽다며 나에게도 들어보라고 권했다.

정말 그 소리는...표현할 수가 없을만큼 정말 귀여운 소리였다.

 

이 책의 원제목은 The Sound of  a Wild Snail Eating 이다.

 

귀를 바싹 기울였다. 달팽이가 먹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누군가가 샐러리를 매우 잘게 끊임없이 씹어 먹을 때 나는 아주 작은 소리였다. 나는 달팽이가 보라색 꽃잎 하나를 저녁밥으로 꼼꼼히 다 먹어치우는 한 시간 동안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았다.(26-27쪽)

 

 

갑자기 몇 달 전에 우리집에 왔던 그 달팽이의 근황이 궁금해져서 딸아이에게 달팽이의 안부를 물었다.

너무나 쿨하게, 죽어서 버렸다는...

그런데 정말 그 달팽이는 죽었을까? 

왠지 살아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 달팽이는 그렇게 쉽게 죽어버리지 않으니까.

 

달팽이는 그저 달팽이의 삶을 살았을뿐인데, 저자인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는 달팽이에게 크나큰 위안을 얻는다.

희귀병에 걸려 누워 있어야만 할 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온몸으로 보여준 달팽이기에.

 

 <내 이웃의 안녕> 표명희, 강

 

<달팽이 안단테>와 함께 읽은 표명희 작가의 단편 '달팽이를 길러야 할 때'.

이 두 권의 책을 함께 보라며 소개해 준 이성미 시인의 센스에 탄복했다.

달팽이... 작다고, 느리다고 무시하지 않으리.

달팽이를 길러야 할 때가 내게도 도래한 것은 아닌지.

 

 

<누가 내 머릿속에 브랜드를 넣었지?> 박지혜, 뜨인돌

 

'청소년이 알아야 할 소비의 진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기업의 광고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다.

마케팅과 소비에 관련된 다양한 개념과 이론, 전문적인 용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브랜드 추종자가 되지 말고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책은 십대를 겨냥해서 쓰여진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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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1
이철수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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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차와 음악과 우정이 있는 문화놀이터, 길담서원(종로구 옥인동)에는 '책여세'(책 읽기 모임), '책마음샘'(음악 모임), '콩글리시반'(영어원서강독 모임), '청소년인문학교실',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교실', '한뼘미술관', '프랑스어문교실', '철학공방' 등 다양한 모임들이 있다.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는 '일'을 주제로 길담서원에서 진행된 '청소년인문학교실' 강좌의 첫 강연집이다.

미기록 직업을 발견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되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라고 묻는 이철수 판화가, 경품의 여왕이 되려면 계속 응모를 해야 한다는(진정으로 열망하라는) 박현희 사회 선생님, 문학 작품 속에서 노동의 변화를 발견하는 송승훈 국어 선생님, 청소년이 자신의 권리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는 배경내 인권 활동가, 노동 운동을 통해 교육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하종강 노동 운동가의 강연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에 읽은 몇 권의 책으로 인해 청소년을 다시 보게 됐다. 나는 마치 그들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는 척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말로만 청소년 인권 운운하며 아이들 편에 서 있었지, 정작 우리집 청소년의 인권조차도 무시하기 일쑤였다.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를 읽으면서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왜 우리나라는... 하면서 울분을 삼키기도 했다.

한편, 억울하기도 했다. 이미 기성세대인 나 또한 잘못된 교육의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L로 시작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단어는 무엇일까요?"

<닫힌 교문을 열며> 라는 영화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한다.

Love, Liberty, Lady...등 다양한 단어가 나왔지만 선생님은 칠판에 'LABOR' 라고 쓰며 이렇게 말한다.

"노동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노동이 없다면 사랑과 자유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노동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단어다."

 

부끄럽게도 이 나이 먹도록 '노동'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억울한 일을 당해도 억울한 지 몰랐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어도 그냥 원래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다.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귀찮기도 하거니와 남들 눈에 별나게 튀어 보이는 것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의 무지함에 혀를 내두를 즈음, 이 책은 나를 가만히 위로한다. 네 탓이 아니라고. 개인의 탓이 아니라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역사 탓이라고.  

 

그동안 일부러 안 보고 안 들으려 했던 세상 이야기들이 자꾸 내 눈에 들어오고 내 귀에 들려온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해서 행동하지 않는 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그 전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58년 개띠 (서정홍)


58년 개띠 해
오월 오일에 태어났다, 나는

양력으로는 어린이날
음력으로는 단옷날

마을 어른신들
너는 좋은 날 태어났으니
잘 살 거라고 출세할 거라고 했다

말이 씨가 되어
나는 지금 '출세'하여
잘 살고 있다

이 세상 황금을 다 준다 해도
맞바꿀 수 없는
노동자가 되어
땀흘리며 살고 있다

갑근세 주민세
한 푼 깎거나
날짜 하루 어긴 일 없고
공짜 술 얻어 먹거나
돈 떼어 먹은 일 한번 없고
바가지 씌워 배부르게 살지 않았으니
나는 지금 '출세'하여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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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자유 - 장자 읽기의 즐거움
강신주 지음 / 갈라파고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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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에서 함께 읽은 책. 알다가도 모르겠고, 모르겠다가도 알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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