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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만날 수 있어 ㅣ 키쿠다 마리코 감성 그림책 시리즈 1
키쿠다 마리코 글.그림, 최혜정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4년 4월
평점 :
친정엄마와 통화를 했다.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끊었다.
잠시 후,
엄마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무슨 일 있니?"
"아니? 아무 일도 없는데. 왜?"
"네 목소리에서 근심이 느껴져서......"
어느 지점에서 엄마가 나의 근심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목소리의 바이오리듬을 체크하고 있는 엄마에게 조금은 짜증이 났다.
난 그냥 엄마랑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전화했던건데 이런 식이면...
앞으론 기분 좋을때만 전화해야 한다는 이야기.
어쩌다 모임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다.
그 때, 내 이야기를 유심히 듣던 한 후배가 말했다.
"쌤, 엄마가 없다는 게 어떤 건지 아세요? 바로 그런 거예요. 내 목소리에 근심이 있다는 걸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거. 그거 굉장히 슬픈 일이에요."
반성, 반성, 또 반성했다.
도대체 철이라는 건 언제 드는건지...
그 후배가 좋아하는 책!
<언제나 만날 수 있어>
엄마와 각별했던 그 후배는 아직도 엄마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질 못하고 있다.
혼자 살고 계시는 아버지한테 이 책을 읽어드렸다고 한다.
읽어주는 후배와 가만히 듣고 계실 후배의 아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후배야, 힘 내!!!
꼬옥 눈을 감고
미키를
떠올리면,
우린 언제나 만날 수 있지.
미키는 멀고도 가까이 있어.
살며시 눈을 감으면 변함없이
우리는 그때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