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을 이기는 심리학 - 이모셔널 에너지
황화숙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인간 뱀파이어를 멀리하라 
깜짝 놀랐다. 인간 뱀파이어라니...
좀 심하지 않나? 그래도 사람인데... 뱀파이어를 붙인다는 건 어째 좀 너무하다 싶었다.
읽다보니 수긍이 갔다.
이유없이 사람을 지치게 하는 사람, 어김없이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사람, 도와주는 척 하면서 뒤통수 치는 사람, 끝없이 신세 한탄하는 사람,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 등등 도처에 인간 뱀파이어들이 득실득실하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정말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거워져서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고 짜증만 늘어난다. 
내 기운을 다 빼앗아 갔으니 그들은 분명 인간 뱀파이어가 맞다. 

책에는 친절하게 이런 인간 뱀파이어들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에너지 뱀파이어들은 자신에게 인정과 관심을 줄 수 있는 착한 사람들을 찾는다고 한다. 동정심이 많거나 순한 사람들이 그들의 사냥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난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1.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경계를 설정한다. 
2. 오래 말을 섞지 않는다.(10분이내)
3. 그들의 태도에 동조하지 않는다.
4. 필요하다면 절교한다.
5. 자신이 에너지 뱀파이어로 변할 때를 알아차린다.
6.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인맥을 만든다.

언니에게 미안하지만 내게는 언니가 그런 존재이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어쩌다 한번 오는 전화로도 언니는 나를 충분히 기분 나쁘게 만들수 있다.
언니가 결혼해서 우리나라를 떠날 때 나는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드디어 억압과 속박에서 벗어나는구나 하며...
언니는 항상 자기가 희생자라고 했다. 그 당시 난 늘 언니에게 빚을 진 기분이었다.
매일매일을 빚을 갚는 심정으로 살았던 것 같다.
떠나면서 언니는 내게 자신이 아끼던 무스탕을 주고 갔다.
옷장을 열 때마다 그 무스탕을 보면서 언니를 떠올렸다.
아직도 언니의 그늘을 못 벗어난 기분...5년 후 그 무스탕을 버렸다.
재활용함에 넣으면서 그제서야 진정한 자유를 맛보았다.
아! 언니한테 미안해지려고 한다. (언니! 미안...) 

감정에너지(Emotional Energy)를 빼앗아가는 것에는 부정적인간(인간뱀파이어), 부러움과 질투, 비판, 죄책감, 걱정이 있다.
반면 감정에너지를 북돋아주는 것에는 재미(놀이), 기대감, 고독, 창조, 감동, 웃음이 있다. 

'고독'에 대해서 읽고 있을때 딸아이가 물었다.
"엄마, 고독이 뭐야?"
"고독은 외로운 거랑 틀려. 외로운 건 사람이 그리운 거지만 고독한 건 혼자인 걸 즐기는 거지." 
"엄마, 고독하고 싶지?"
"응. 가끔.(솔직히 아주 많이)"
"조금만 참아. 우리 다 크면 엄마 혼자 고독할 수 있잖아."
"그때가 되면 외로울 것 같은데..." 

정말이지 요즘은 혼자이고 싶을때가 많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로 시간을 보낼때면 빨리 집에 가서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난다.
따뜻한 집에서 차 한잔 마시며 좋은 음악 들으면서 읽고 싶은 책 읽을때가 제일 행복하다.
아이들 오기 전에 얼른 이 의식을 치러야 하는데 모임은 길어지기만 한다. 

<내감정을 이기는 심리학>을 읽으면서 두 번 눈물을 닦았다. 
감춰두려고만 했던 내 상처들을 자꾸 끄집어내라고 한다. 그리고 위로해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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