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겼어, 아냐 내가 이겼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92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원제는 I've won, No I've won, I've won. 

책을 펼쳐들자 딸아이가 말한다. 

"엄마, 로렌 차일드 책은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그 책만 재미있는 것 같아. 다른 책들은 별로야"  

"그럼 이 책은 어떨까? 한번 볼까?" 

 

무조건 오빠 찰리를 이겨 먹으려고 하는 롤라. 

그런 롤라를 이해는 하면서도 한번쯤은 이겨 보고 싶은 오빠 찰리. 

딱 우리집 이야기다. 

뭐든지 이겨야만 하는 동생과 어쩔수 없이 져줘야만 하는 누나.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롤라가 무조건 자기가 이겼다고 막 우겨대는 장면에서, 아들 녀석은 마치 자기가 롤라인양 롤라를 두둔하고, 딸아이는 마치 자기가 찰리인양 흥분해서 주먹을 줬다 폈다 하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마지막,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해야 할 수 밖에 없을때 롤라가 마치 약올리기라도 하듯이 하는 말.

 "오빠, 모든 일에 다 이길 필요는 없어. 안 그래?"

딸아이가 부르르 떨면서 말한다. 

"어휴, 이 책 정말 주부책이야, 주부책" 

주부책? 

먹을 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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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0-04-0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먹이 그 주먹이었군요.^^
로렌 차일드 책 우리도 많이 읽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신간이 나오고 있군요.
도은이 보고 싶어요.

엘리자베스 2010-04-08 18:5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제 한번 지우랑 대면을 시켜줘야 하는데..아! 어쩌면 선우랑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언니가 없어서 그런지 주변의 언니들을 잘 따르는 편이거든요.

순오기 2010-04-08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따님의 센스에 빵 터졌어요.
난 주부가 엄마를 말하는 줄 알았거든요.ㅋㅋ

엘리자베스 2010-04-08 18:57   좋아요 0 | URL
제 딸이지만 가끔 저도 놀랄 때가 있답니다. 개그맨의 피가 살짝 흐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