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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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재미를 못느껴 책을 덮을까도 했었는데 참고 읽다보니 역시 다른 사람들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걸 금새 알수 있었다. 우선 각각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쉽게 읽히며 책의 부피도 작아서 들고 다니기도 좋다. 일본에서는 무슨 상인가도 수상했다니 그다지 문학적으로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주인공 정신과 의사 이라부의 매회에 걸친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유치하고도 엽기적인 처방과 그의 병원을 찾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재미를 넘어서 문득 그들과 친해져서 그 엽기 행각에 동참해 보고도 싶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난다. 만화책을 보는 듯한 코믹과 황당함을 주지만 그 안엔  현대인들이 겪는 여러종류의 스트레스와 강박관념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선한 웃음과 편안한 마음을 가지라는 작가만의 평범하고도 심오한 철학이 흐르고 있다. 남들도 다 추천했지만 나또한 아니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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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 2006-07-2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콤팩트한 리뷰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리뷰 많이 써주세요.
 
사랑해 1 - 프로포즈, 영희와 철수 사랑에 빠지다
김세영 지음, 허영만 그림 / 김영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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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본 사람은 알게 된다.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이고 필요한 것이며 또한 간절한 것인지 사랑해 본 사람은 또 알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이고 아픈것이고 다른 어떤것보다도 더욱 사람을 비참하게 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 내 사랑도 그와 같은 모습을 했었다. 세상사람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을 어느 누구의 것과도 비교할수 없는 특성으로 인해 자신들의 느낌을 특별하게 인식하게 된다. 여기 허영만 작가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있다. 그들 또한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이쁘고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사랑을 나눈다. 그래서 사랑을 동경하는 이, 사랑을 시작하는 이, 사랑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당신 모두 일독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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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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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류시화님의 이름으로 시집이 나왔다. 비록 자신이 지은 시는 아니지만 그가 들려주는 글들은 인간에 대한 그의 무한한 관심과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전해진다.  '그때 알았던 것을...' 에 이어지는 이번 작업에서도 여전히 깨달음에 관한 글과 상처 받은 가슴의 치유를 위한 잠언 시들로만 채워져 있다. 때로는 부드럽고 가녀린 가슴으로 슬픔을 노래하고 때로는 삶의 진실과 허구를 넘나들기도 하면서 그 속 깊이 담겨 있는 진정한 의미를 찾아 다니는 그의 노력은 언제나 현재 진행중이다.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글들은 독자들 누구에게나 공감할 수 있으리라 본다. 내가 그랬듯 겸허한 가슴과 진실한 마음으로 애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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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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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계속해서 한가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지겹고 능률도 안 오르기 마련이다.

책을 읽는것도 마찬가지여서 두꺼운 장편만을 고집하던 사람이라면

가끔은 중간 중간에 단편을 끼워 읽으며 머리도 식히고 웃음도 되찾아 볼 일이다. .

 

한참을 조정래의 장편들을 읽으며 심오한 주제의식으로 두껍게 무거워진 머리가

말랑말랑하고 시원한 것들을 원하고 있음을 알아 채고 성석제의 대표 단편 소설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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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 1987다시 돌아온 그대위해 / 추모앨범 (재발매)
유재하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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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노래가 앨범으로 나온때가 1987년도라고 하니 올해로 벌써 20주기를 맞이 했다. 가수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노래는 그간 수많은 선,후배가수들에 의해 리바이벌과 리메이크를 해오며 조금씩 진화해오고 있다는 말이 적절할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하가 부른 원곡 보다 더 나은 느낌의 곡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그의 천재적이며 탁월한 음악성은 이미 시대를 앞서 있었다고 밖에 해석 되지 않는다. 그런 그가 한 장의 음반만을 세상에 내놓고 교통사고라는 비보를 전하며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한국가요계나 대중들 누구에게도 이보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건은 지금껏 없다고 봐야 한다는게 내 개인적 생각이다.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그 앨범 한 장이 우리가요계에 던져준 충격과 아름다움... 영향력..그리고 이제는 그의 음악을  들은 남은자들의 기다림은 너무도 멀어 보이기 때문 일것 같다

'유재하 가요제' 그의 이름으로 열리는 가요제 그것만 보아도 가요계에서 그가 차지 하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그 관문을 통해 제1회 조규찬을 비롯, 유희열, 나윤주 등 음악성 있는 가수들이 가요계로 등용되는 것은 정말 반길 일이다. 최근 예산 문제로 가요제가 존폐 위기를 맞았다고 하는 말도 들리는데 생전 유재하의 음악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한양대 음대를 전공한 유재하는 그의 첫앨범이자 유작이 되기도 한 앨범에서 전곡의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기존 가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악기들로 한치의 오차도 없는 편곡을 선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앨범의 셰션 대부분을 자신이 연주하는 또 하나의 기염을 토해내며 천재적인 음악성을 세상에 드러냈다. 음반에는'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타이틀곡 외에도  8곡이 더 수록되었는데 그 이전 가요계에서는 결코 볼수 없었던 세련되고 팝적인 멜로디와 마치 한편의 클래식음반,서정시 한권을 듣고 읽는 듣는 시대를 초월한 말 그대로 클래식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클래식을 전공한 엘리트답게 기존 가요가 취하던 천편일률적인 기타, 드럼, 베이스의 구조에서 벗어나 플룻, 바이올린,비올라 등과 같은 클래식 악기들을 곡의 편곡에 사용함으로써 가요라는 장르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린 선두주자가 될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의 알려진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대학 시절엔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이라는 그룹에서 아르바이트로 키보드를 치기도 했고 당시 조동진,이문세,김현식등과 같은 가요계의 거장들과도 친분과 음악적 교류를 한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앨범을 내기전에는 김현식,전종진,전태관등과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그룹을 결성했다가 음악적인 견해 차이로 그룹을 혼자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후 서울스튜디오의 최세영을 찾아가 그간 만들어 놓은 데모 테잎을 들려주며 솔로 앨범 작업을 의뢰하기에 이르고 탁월한 음악과 그의 음악성에 반한 회사로부터 즉시 승낙을 얻어내고 바로 시작된 앨범 작업은 가까운 지인들의 도움과 자신만의 탁월한 능력으로 만들어 냈다. 그렇게 앨범을 내고 가수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후  라디오 공개 방송을 하기위해 자동차로 이동하는 중 앞차와 정면충돌하는 바람에 그 사고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는것이 세간에 알려진 그의 음악활동 내력이다

 

요절한 가수, 아까운 가수, 매년 찾아오는 11월이 오면 생전에 그의 음악 선배이자 동료였던 김현식과 같이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특집 방송을 TV에서 다루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를 우리 곁에서 데려간 그 쓸슬한 11월이 찬바람과 함께 다시 찾아 올것이다.  11월 1일.. 그가 우리에게서 떠난 날이다 아직도 남은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들의 사랑'을 지난날을 회상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는 '지난날'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고백하려는 사람에게는'사랑하기 때문에'를 권해 주고 싶다. 그를 위해 그의 음악을 위해 기도 하련다.  당신은 우리 곁에 형상을 버리고 갔지만 당신이 남긴 이 노래들은 내 평생 귓가에 가슴속에 머리속을 흐르며 하루를 또 내일을 위로하며 감싸주고 사랑해 줄것이라고...

 

'늘 그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 그의 모든 음악은 결코 잊을수 없을 것 입니다.
얼마 되지 않은 나의 인생 많은 부분을 그의 음악과 함께 했고,
그가 이 세상에 선물로 주고 간 이 노래들은 나와 이 노래들을 듣는

모든 사람들의 귓가를 떠나지 않고 살아서 울릴 것입니다. 

정말로 그를 만날수 있다면 나의 죽음도 그리 무섭거나 외롭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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