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스터디 - 미국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과 한국에서의 인문학 공부안내
마크 C. 헨리 지음, 강유원 외 편역 / 라티오 / 2009년 1월
절판


관련성을 인식하고 전체 유형을 파악하는 철학적 태도는 학생이 수강한 과목이 아니라 바로 학생의 인격에 있다.…대학 교육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면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바로 스승과 친구다.-27쪽

그러나 고대철학에는 더 긴급한 문제가 있다. 일부 교수들이 근대의 분석적 기법을 고대의 원전에 적용하고, 그 원전의 논리적 결함을 찾아내고자 한다는 점이다. 그런 시도는 기껏해야 ‘현란한 실수’일 뿐이다.-71쪽

마음을 어지럽히는 텍스트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여러 번 읽고 비판적으로 읽는 일이다.…시간의 편협함을 피하라. 다시 말해 최신 사유라고 해서 최신인 것은 아니다. 또 솜씨 좋아 보이는 이론은 지혜와 무관한 경우가 많다.-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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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스터디 - 미국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과 한국에서의 인문학 공부안내
마크 C. 헨리 지음, 강유원 외 편역 / 라티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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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문학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지혜? 인간이 이른바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인문학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인간 삶을 풍요롭고 유익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통한 풍요로움과 유익함은 물질적 풍요로움이나 마냥 즐거운 감각적 쾌락과는 다른 것이다. 인문학이 인간을 현실의 고통에 직면하게 하는 것은 그 고통에 맞서고 이겨내려는 의지를 갖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부스 분)은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 분)의 제안에 자신의 선택에 따라 현실을 직시하고자 했다. 피죽을 먹고 찢어진 담요를 덮고 잠을 자며, 언제 맞아 죽을 지 모르는 두려움에 시달리지만 결국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신념을 가지게 됨으로써 그는 네오(neo)가 될 수 있었다. 인간의 삶을 영화 매트릭스에 비유하자면 영화 매트릭스의 모피어스는 인간 삶의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신만의 신념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자신만의 신념이 독단과 아집이 아니라 지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점은 인간이 지혜를 배울 수 있고, 그 지혜를 통해 인간의 역사는 항상 진보해 왔다는 것이다. 지혜는 역사적 맥락을 기반으로 한 자신의 신념이다. 인간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지혜를 갖추는 데 있다면 그리고 인문학을 공부함으로써 진정 지혜를 갖출 수 있다면 인간은 반드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달려든다고 인문학 공부가 수월할 리 없다. 수영을 예로 들면 수영 선수 박태환의 날렵하고 힘 있는 영법을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첫 날 흉내 낼 수 수는 없다. 유아풀에서 발차기와 숨쉬기, 팔 젓기를 배우고, 겨우 성인풀에 들어가 허우적거리는 것을 몇 년 해야 수영의 ‘수’ 자를 알게 된다. 인문학은 단계와 체계로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이 책 《인문학 스터디》는 인문학 공부의 커리큘럼을 제시한다. 그런데 커리큘럼대로 공부하는 것은 또 그것대로 어렵다. 이 책의 편역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근대로부터 시작된 공교육의 틀 안에 있고, “공교육기관에서 교수하는 학문들은 어떤 점에서는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것들이지 일체의 현실적 관점과 정치적 관여에서 벗어난, 순수한 의미에서의 자유학예나 인문학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며, 공교육의 틀 안에서는 인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한 개인이 “모든 것이 취직과 출세로 환원시켜버리는 무섭고도 거대한 흐름에 저항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 무섭고도 거대한 흐름에 저항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분명히 그런 사람들의 인문학 공부의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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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제임스 레스턴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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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 : 성전 탈환의 시나리오
조르주 타트 지음 / 시공사 / 1998년 12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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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아민 말루프 지음, 김미선 옮김 / 아침이슬 / 2002년 4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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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 십자군에 맞선 이슬람의 위대한 술탄
스탠리 레인 풀 지음, 이순호 옮김, 정규영 감수 / 갈라파고스 / 2003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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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팅컬처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데이비드 캘러헌 지음, 강미경 옮김 / 서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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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음악 파일과 영화 파일을 다운로드 하면서 그런 행동이 저작권 침해의 불법이며, 새롭게 진출한 밴드나 영화의 최저 수입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일상적으로 음악 파일과 영화 파일을 불법으로 다운도르 하는 것일까. 
 

이 책은 미국인들의 편법과 속임수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미국인들이 사적인 영역(개인)에서부터 공적인 영역(사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편법과 속임수를 쓰는 것에 대해 사례를 조사, 연구하고 그 원인을 규정한다. 그리고 편법과 속임수의 근절을 위해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 데이비드 캘러헌은 미국인들의 편법과 속임수의 근본적인 원인을 ‘자유시장 경쟁 원리’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캘러헌은 능력과 성과만을 중시하는 자유시장 경제 원리가 필연적으로 사회적 소득 불평등을 초래하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저소득층은 이 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적 규범과 도덕을 등지게 된다고 말한다. “1960년대 들어” 자리잡은 미국인들의 개인주의는 극단적 이기주의로 바뀌어 편법과 속임수에 가속도를 붙인다. 그리고 캘러헌은 우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소득층이 되면 저소득층일 때의 편법과 속임수에 대해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되는 문화가 자리잡았고 있기 때문에 “실패에 따르는 대가가 크”고, “성공에 뒤따르는 보상이 클수록” 속임수의 유혹은 강해진다고 말한다. “체계가 썩었”고 “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며 “하느님은 남보다 돋보이는 사람을 돕는다”는 말이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2004년 이전과 이후의 미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최고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클수록 점점 많은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무슨 짓이든 불사하려 든다.” 
 

이 책에는 많은 사례들이 등장해서 책의 두께가 두껍다. 모두 미국의 사례다. 그런데 많은 사례들을 보고 있으면 다른 나라가 생각난다. 바로 한국이다. 불법 다운로드, 성적 향상을 위한 학생들의 부정행위, 개인과 기업인의 탈세, 의사와 제약회사의 유착, 변호사와 회계사의 거짓 회계 보고 등은 한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법과 속임수의 사례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위법 행위에 대한 적발 또는 처벌의 사례가 나온다.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미국은 좇는 경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나라이기 때문일까. 캘러헌이 제시하는 사례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제시하는 대안을 유심히 볼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만큼이나 많고 산발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새로운 사회계약을 만들어야 하고, 자유시장을 길들여야 하며, 일한 만큼 대가가 따르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최저 임금을 올린다. 그리고 경제 성장의 결실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해야 하며 교육의 평등과 기회를 확산시키고 고용 불안을 줄이며 사람들이 부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애초에 자신의 이론이 아니라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렌의 이론이나 《승자독식사회》를 쓴 로버트 프랭크와 필립 쿡 등의 분석을 기초로 하다 보니 일관되게 정리된 사례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산발적인 모습은 책 여기저기에 같은 사례와 주장의 반복을 통해 알 수 있다. 캘러헌의 연구가 아직 출발 단계이거나 그가 글을 잘 못쓰는 사람일 수도 있고 연구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결국 도태될 위협을 느끼더라도 정직한 "바보가 돼라"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이 유토피아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조금만 더 체계적이었으면 하고 독자로서 바라는 것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사례 중 기업가들이 부를 축적하는 것을 보고 느낌 점을 말하고 싶다. 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싱글플레이(single play)를 할 때 “show me the money”를 입력하면 엄청난 돈이 생겨 상대보다 강력하고 많은 전투 유닛을 생산할 수 있다. “black sheep well”을 입력하면 전투가 벌어지는 전체 지도를 볼 수 있다. 상대의 전략을 모두 알 수 있는 것이다. 기업가의 부 축적을 보면서 “show me the money”와 “black sheep well”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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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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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존감에 대한 책이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뼈와 살을 불사르는 열정으로 남자(혹은 여자)를 사랑해도 상대방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에서 자존감이 생긴다.

이 책에 선별된 사연의 당사자에게 부족한 것은 하나다. 바로 자존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연들은 대개 일상적인 것들이다. 그 일들은 항상 그 상황에 맞는 어떤 선택을 요구하는데 우리는 그 선택의 다양한 혹은 유일한 항 사이에서 갈등하고 선택을 미룬다. 그만큼 우리는 피곤하게 산다. 사연의 당사자들뿐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 없이 살아간다. 육체적으로 성장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미숙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상담가인 김어준은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을 남한테” 해대고, “본원적 질문은 건너뛰고 그저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끊임없이 묻는다”고 말한다. 삶의 일상적인 문제들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그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대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려면 자존감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떻게 해야 생기는 것일까. 자존감 만들기의 첫 번째 단계는 “자기객관화”다.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남친을 확 뜯어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것이 남친과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다. 김어준은 이런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인생을 조금 시큰둥하게 바라보라고 권한다.

   
  “삶의 통증 대부분은 자기만 힘든 줄 알아서 자기가 만드는 거다. 억울해서. 더구나 자기가 너무 중요한 줄 안다. 그래서 북받친다. 하지만 이, 시큰둥, 되잖아. 그럼 자기 인생 가지고 소설 안 쓴다. 자기가 누군지도 있는 그대로 보인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에 이어 자존감을 만들기의 두 번째 단계는 온전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욕망을 사는 것’이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결단력과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자기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지려면 온전히 자신의 욕망과 욕구에서 비롯된 선택을 해야 한다. 여자친구(혹은 남자친구)가 자장면 시켜 먹는다고 나도 자장면 시켜 먹다가 맛 없다고 후회해도 자장면이 짬뽕으로 바뀌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선택(욕망)을 자기 선택인 것처럼 착각하면 안 된다. 그래서 김어준은 “당신은 당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내린 결정들의 축적물이 자신이라는 말이다. 나머지 자신에 대한 확신들은 대개 다른 사람의 욕망에 의한 착각이다. 예를 들어 취업을 할 것인가? 공부를 할 것인가? 둘 다 아니면 여행을 갈 것인가? 이것에 대한 선택은 부모나 형제, 선생이 대신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판단해야 하는 문제다. 그런데 선택은 한 가지를 선택함으로써 다른 것들은 버리는 것이다. 선택함으로써 치루어야 하는 기회비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모든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을 제로로 만들어달라고 한다면 그건 삶에 대한 응석이다.”
 
   

두 가지 단계 즉, 자기객관화와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는 단계는 자존감을 생성하고 활용하는 과정이면서 더욱 단단히 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자기 삼에 대한 “장악력”은 온전히 자신의 의지와 “결의”에서 나온다. 김어준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 의지를 가진 자가 졸라 섹시하다.

** 아이러니하지만 이 책에서 김어준의 거칠고 스타카토 같이 짧은 문체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상담 방식도 중요하지 않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중심적인 그가 얼마나 진지하게 상담하고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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