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비밀 친구
경혜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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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뻐서 보게 된다. 같이 산 <나와 티라노와 크리스마스>도 배경에 하얀점들이 있다. 그건 눈이 내리는 장면이다. 이 책의 표지 배경은 별이다. 아이와 공룡이 별을 보고 있다.
처음 읽을 때는 이야기를 따라갔다. 두번째 읽을 때는 내 마음을 따라갔다. 나의 비밀친구를 찾아, 아이처럼 성장하길 바라면서. 다 큰 어른에게도 비밀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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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티라노와 크리스마스
경혜원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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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빠는 아이를 위해 공룡 장난감을 산다. 숨겨둘 곳을 찾던 아빠는 땅속에 묻었는데, 그곳에는 엄마를 찾고 있던 꼬마공룡이 있었다.
전작에도 공룡과 판타지가 어울린 이야기를 많이 쓴 작가인데, 꼬마공룡이 뼈로 등장해 인상적이었다. 크리스마스는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것이라는 말처럼 아이는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진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알아가고 아빠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아빠와 둘이 시골 집에서 사는 설정도 다양한 가족구성을 보여주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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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 사람들은 왜 그런 말을 믿었을까? 이 아이들은 120세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앞으로 12배만 더 살면 비슷한 말을 본인들이 들을지도 모른다. 시대의 시선을 고려해보는 건 의외로 즐거운 일이다. 인류가 반복되고 있다는 증거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니까 그때의 우리는 왜 믿었고 지금은 다르게 생각하는 걸까? - P126

우정은 친구와 같이 노는 것이며 깊을수록 깊게 싸우는것. 친구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는 존재이며 벽 같은 것이다. 그는 쌓고 쌓으면서 더 믿을 수 있는 벽이라고 덧붙였다. 영희에게도 초콜릿 반쪽을 나눠주는 철수의 행동이우정을 보여준다. 추의 무게가 같아 시간이 지나도 같은 감정이며, 반대 방향으로 끌고 가는 줄이나 절대 끊어지지 않는 줄이다.
우정은 서로에 대해 잘 알지만, 나만의 공간까지는 침범할 수 없어서 각자의 비밀이 하나쯤은 있는 관계이며 특별함을 주지만 모든 것을 알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한 아이는 우정이란 다른 계급에 있더라도 서로 돕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것이 지금 시대의 아이들이 생각하는 우정이었다. - P201

똑똑한 아이들, 사고를 치는 아이들, 이들을 만나다 보면안다. 어떤 아이는 논리적으로 수긍이 되어야 나를 선생으로 인정하고, 어떤 아이는 자신과 친밀해져야 선생으로 인정하고, 어떤 아이는・・・・・・. 그런 방법을 터득하면서 나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배웠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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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이었다.
- 마지막으로 하나 생각의 스위치는 끄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세요. 우린 항상 무언가를 판단하느라 에너지도 감정도 너무 많이 쓰고 있잖습니까. 그러다보면 자꾸만 소모적인 생각이 날아들고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거나이해하지 못하게 돼요. 생각이란 건 자신만의 선글라스같은 거니까요. 그러니까 생각의 스위치부터 꺼야 하죠.
그다음은 쉽습니다. 낙엽은 낙엽으로 보고 전봇대는 전봇대로 보는 겁니다. 빨간 건 빨갛게 노란 건 노랗게 받아들이면 되죠.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어요. 저기 가로등 보이시죠. 무슨 색 같습니까.
- P145

- 아시겠습니까. 물론 말로는 붉은 가로등이라고 하겠지만 볼 때는 그렇게 보면 안 돼요. 붉은 가로등, 이라고말하는 순간 잘못 보는 게 됩니다. 분명히 눈은 여러가지색을 보고 있는데 입이 나서서 한가지 색만 보고 있다고단정 짓는 게 되니까요. 정말 보이는 그대로, 눈에 보이는그대로 느껴야 해요. 그러면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죠. 온 세상이 신기한 것투성이이고 예쁜 것투성이라는걸 알게 되는 거예요. - P146

-뭘요?
-사람은 자꾸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거든요. 돌보다 더 단단하고 완고한 게 사람이죠. 바뀌었다고생각한 그 순간 원래 모습대로 되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왜? 그게 편하니까. 그 단계에서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은정말 드물죠. 그 시간까지 온전히 겪고 나서야 비로소 원래의 자기 자신에서 한발자국쯤 나아간 사람이 되는 겁니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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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떠나 외딴 집으로 이사를 온 로렌조는 와이파이가 터지는지가 중요하다. 이삿짐보다 일찍 도착해서 아무것도 없는 작은 집 2층 방엔 서랍이 많은 옛날 책상이 있다. 혹시 장난감이 있지 않을까 서랍을 열어보다가 비밀서랍 속에서 노트 한권을 발견한다.
친구도 놀거리도 없는 곳에서 로렌조에게 노트에 담긴 이야기를 보고 이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현실의 이야기와 노트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이야기는 노란색 종이에 그림과 종이를 오려붙인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손으로 만져보고 싶게 한다.

나는 누가 구해 주기를 바랐던 게 아니라발견해 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작별 인사를 했다.
BA그는 다시 깊은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115그런데, 어떤 의미로 그는내 안에서 다시 솟아오른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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