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겠지만, 신은 죽음과 대척점에 있기에 나는 그곳으로 절대 건너갈 수가 없었다. 어둑어둑한 언덕과 칙칙한 벌판, 그 사이를 천천히 움직이는 하얀 그림자를 상상해보았다. 어떤 이는 생전에 사랑했던사람들과 손을 잡고 걸어갔다. 또 어떤 이는 사랑했던 사람들이 언젠가 찾아올 거라 확신하며 기다렸다. 사랑한 적 없었던 사람들, 삶이고통과 공포로 얼룩졌던 사람들을 위해서는 레테라는 시커먼 강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 강물을 마시면 기억을 지울 수 있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위안인가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헤아릴 수 없는 수천 년을 관통하는동안 내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나와 닮은 이들만 남을 것이다. 올림포스의 신과 티탄 신족, 내 여동생과 남동생, 나의 아버지.
그때 내 안에서 뭔가가 느껴졌다. 길 하나가 내 발치에서 갑작스럽고 선명하게 열렸던 그 옛날, 내가 마법을 처음 배우던 시절 같았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몸부림치고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여동생이 얘기했던 것처럼 내 안에는 달라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 창백한생명체가 시커먼 심연 속에서 내는 속삭임이 들린 듯했다.
그럼 아가, 다른 걸 만들려무나.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지금 준비가 안 되었다 한들 언제는 준비될 수 있을까? 심지어 산꼭대기로 올라가지도 않았다. 그가 내 섬의 이 노란 모래사장으로 내려와 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마주하면 그만이었다. - P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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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별자리가 어둑어둑해지고 자리를 바꾼다. 바닷속으로추락하기 직전의 마지막 햇살처럼 신의 광휘가 내 안에서 빛을 발한다. 예전에는 신이 죽음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 죽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바뀌지도 않고, 손에 쥘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나는 평생 전진한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왔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졌으니 그 나머지까지 가져보자. 나는 찰랑거리는 사발을 입술에 대고 마신다. - 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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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가 궁금해서 읽었다. 지구에 존재하는 대륙과 나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역사가 왜 그렇게 진행되어 왔는지 알게 한다.

넓게 말하면, 지정학 geopolitics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여기에는 산맥 같은 천연의 장애물이나 하천망의 연결 같은 물리적 지형뿐 아니라 기후, 인구 통계, 문화지역, 그리고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정치, 군사 전략부터 시작해서 언어, 교역, 종교 등을 포괄하는 인류의 사회적 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명의 여러 국면에 중대한 충격을 가할 수도 있다.
- P9

이 책은 지리의 힘이 급변하는 그 기 현대에 미치는 영상을 친다. 중국은 왜 그렇게 영오전 을 일으키면서까지 바다에 집작하는지, 러시아는 의 크럼 탄도에 목는지, 미국은어때서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는지 우결은 경달 20세기 초 분리 시대로 회귀할 것인지.
국에는 의지가 대치되는지, 키스탄트다이드가 더 필터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중리에 질식주의자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러 놓았길리 지금도 피의 전이계속되는지 5는 대 영트 질책하는지 의 세계는 극이 아는 북극으로 는지 등에 대한지 있다.
-뒷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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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은 어디에서 올까.
인생의 궁극의 편안함은,
나는 그게 솔직할 수 있는 자유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남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로부터.
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로부터.
- P322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내 안의 또다른 나와 잘 지내는 일이나는 왜 그리 어려웠을까.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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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칵테일은 종류가너무 많아서 바에 가더라도 무엇을 마셔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많잖아요. 우진이도 치음에는 그랬다고 합니다. 그랬는데 바텐더가 이것저것 묻더랍니다. 저녁은 언제 먹었느냐, 어떤 음식을먹었느냐 하면서요. 대답을 하니, 그렇다면 이런 칵테일이 손님에게 맞을 것 같다면서 그 이유를 조근조근 설명해줬다는군요.
그 후 우진이는 그 바의 단골이 되었다는 거예요. 자신도 바텐더가 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처음 알았다고 하면서
"서점에 필요한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닐까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거기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바텐더는 바bar라는 단어와
‘부드럽게 하다, 소중히 하다‘라는 뜻의 ‘텐더tender‘라는 단어가결합된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책book을 어렵게만 여기는사람들에게 책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역할을하는 사람이 서점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북텐더boostender라 부르기로 했고 저는나은서점의 북텐더가 되기로 했습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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