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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24 - 완전판, 완결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슬램 덩크 1권에서 소연이가 강백호에게 한 첫 말은 '농구 좋아하세요?' 였는데, 이 말은 이 만화의 주제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작가는 이 만화를 그렸으며, 등장 인물들도 그 이유 때문에 농구를 하고 있다.
단순한 주제 이지만, 단순한 이 이유가 만화에 몰입감을 주고 또한 작가의 의도도 여기서 들어나게 된다. 에니메이션에서 말하는 하나의 감정, 열정(desire)를 중점적으로 표현했다고도 볼수 있는데, 한 가지이유로도 만화가 힘을 가질수 있다. 주인공을 비롯한 그 팀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한 선수들, 팀들과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실력이 성장하게 된다. 특히 주인공, 강백호의 성장이 뚜렷하다. 마지막에 만나는 팀은 몇년 동안 계속 우승해온 산왕 공고인데, 그 팀의 에이스는 그 시합이후로 미국으로 가서 더 실력을 쌓을 계획을 가질 만큼 고교 농구 최고의 선수이다. 고등 학교 농구 만화로서 나오는 선수들이 프로 선수와 같이 대단한 실력을 많이 보여주는 점이 비현실적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주인공을 비롯해서 주장, 채치수, 그리고 서태웅 등 주요 인물들은 한가지 목표를 보여주는 데 그것은 더 잘하고 싶다라는 것이다. 누구보다더 더 잘하고 싶다... 도내 최고의 선수... 이런 목표는 남자로서, 물론 성별을 떠나서 그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가 되고 싶은 소원을 가지지만, 특히 남자로서 이런 야망과도 같은 소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고의 실력자 라는 타이틀이 이 만화에서 종종 보여 지는데, 가령 강백호 팀의 포인트 가드 송태섭의 손바닥에 그의 여자 친구가 넘버 1이란 글씨로 써줘서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도내 넘버 1의 포인트 가드란 의미로써...
그런데 때로는 이 만화에서 이런 최고라는 의미가 깨지기도 하는 데, 그것은 농구가 개인 경기가 아닌 팀 경기라는 의미에서 선수들 간의 믿음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채치수는 최고의 센터라는 칭송을 많이 받아 왔지만, 극복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나면서 그런 자신이 깨어지게 된다. 서태웅도 그런 것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팀원들과 같이 협력하는 경기를 하게 된다. 농구라는 팀 스포츠는 그런 자신의 팀원들과의 콤비 플레이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모습도 보여줄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런 것은 우리의 인생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데, 혼자 살수 없고 혼자 잘났다고 모든 것을 다 잘할수 없는 인간이 주위 사람들과 동역하는 데서 더 큰 힘을 보여줄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