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바둑왕 23 - 완결
홋타 유미 글, 오바타 타케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 최초로 바둑이란 소재를 다룬 만화... 일단 주인공 하카루와 과거의 바둑 고수의 영혼과의 만남은 매우 만화적인 소재이지만 그 외에 모든 것은 거의 사실적이다. 주인공이 바둑 실력이 늘게 되는 계기가 이 영혼과의 계속된 바둑 공부이긴 하지만, 실제 주인공의 잠재력은 대단하기 때문에 이런 사실적이지 않은 점은 용서가 된다고도 할수 있다.

만화는 매우 무리 없는 장면들로 이루어져 누구나가 읽을 수 있는 만화이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매우 단순한 짜임새, 그러니까 주인공이 초보에서부터 프로 바둑 기사까지 성장해 나가는, 다소 상투적인 구성이지만 경쟁자와 친구들, 그리고 계속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때문에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실 모든 만화에서 상투적임 속에 다양함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 만큼 작가와 글 쓰는 이가 바둑의 세계에 깊이있게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많은 내용들이 보여질수 있을 것이다. 요리를 대결의 무대에 끌어올렸던 다른 만화들도 있는데, 대결이 목적인 바둑이 만화의 소재가 지금에서야 된 건 오히려 작가들이 놓쳤던 부분일수도 있겠다.

대결과 경쟁 구도가 있는 소재라면 이렇게 훌륭한 만화의 소재가 될수 있을 것이다. 일대일 대결인 바둑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분야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실전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둑이라는 분야는 야구같이 다른 스포츠와 같이 일반인들도 모두 규칙을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접근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규칙을 모르는 사람도 부담없이 그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만화이다. 사실 규칙이나 다른 실제적인 요소들은 오히려 부가적인 요소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런 것을 잘 극복해서 보여준다. 각 등장 인물들의 개성을 뚜렷이 보여주고 그 안에서 대결은 항상 새롭다. 단순히 기원에서의 대결도 그 상황에서의 분위기와, 상대, 그리고 여러가지 심리적인 요소들이 복합해서 항상 새롭게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은 바둑이라는 분야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재능을 발견하고 몰입하게 되면서 프로 기사 까지 되는 데, 이런 성장이 매우 놀랍게 다가 온다. 1권에서 규칙도 모르는 바둑 초보인, 독자에게 친근한 주인공이 어느새 바둑 프로 기사가 되어 있다. 하지만 초보일 때 부터 지켜 봤기 때문에 이런 독자와의 거리감이 극복이 된다.

이 만화에는 우리 나라 프로 기사들도 등장시켜서 사실감을 더애 준다. 이런 국제적인 대결 구도 까지 첨가시켜서 만화가 더욱 넓어진 것이다. 주인공 히카루의 가치관과 친구들과의 인관관계 등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내용이 막힘이 없이 다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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