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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협전 1
문정후 지음 / 탑미디어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괴협전에서는 이미 마교가 강호를 정복한 상태이다. 마교와 싸우는 과정이라든지, 악한 무리들과 싸워 나가는 다른 무협 이야기들과 달리 괴협전에서는 이미 마교가 승리한 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소위 그들의 꿈을 이루었고, 악은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 두명, 강동2괴가 마교 8대 장수 중 한명을 쓰러뜨린다.
작가는 단순하게 강호를 해석하는 다른 무협만화와 차별을 두고 있다. 강호를 정복하는 것, 그것은 세상에 알려진 여러 문파들을 정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세상은 바로 내 손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렇게 간단하게 강호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강호는 넓다.' 강호는 넓기 때문에 감히 강호를 정복했다느니, 자신이 최고라느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말이 주는 의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많다는 것을 용비불패 내용중 언급하고 있다. 어디 어느 곳에 어떤 이가 있는 지도 모르는 곳인 것이다. 작가는 이 말을 강호의 잠재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작가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괴협전에서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의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마교들. 그리고 그 집단의 가장 위라고 할수 있는 마교 8대 장수중 한명인 적귀. 이 강호에 자신이 피해야 할 의험이 있는가 라고 말한 의미에는, 자신의 강호에서의 의치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자신의 생각이었음을 강동2괴가 깨우쳐 준다.
이 만화는 아직 초반이지만, 앞으로의 강동2괴의 활약은 바로... 마교들에게 강호는 넓다는 의미를 깨우쳐 주는 과정이 될 것이다. 강호는 넓기 때문에 감히 너희들이 정복했다고 말할수 없는 곳. 이 곳은 정복할수도 없는 곳. 그들도 그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이다.
괴협전에서 느껴지는 그 짜릿함, 통쾌함, 흥분은 살기등등한 마교와 대조되는 강동2괴의 능청스러운 모습이다. 그 반쯤 졸린 듯한 눈과 정말 중국집 주방장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은 마교 따위는 상관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통쾌한(?) 모습이다.
3권을 아직 못 봤지만, 앞으로 괴협전에 엄청난 기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