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항로 28
이학인 글, 왕흔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이문열 씨의 조조 중심의 삼국지 소설과 일맥하는 것 처럼 보이는 만화. 조조가 주인공이지만, 유비의 모습이 상대적으로 비하되서 그려지지는 않았다. 유비의 묘사도 매우 독특하며, 조조와 다른 군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까지 많은 삼국지 만화가 그려졌는데, 인물 묘사가 가장 잘 그려진 만화라고 할수 있겠다. 거의 모든 등장 인물들의 묘사가 서로 비교 할수 없을 만큼 각자의 개성을 보여준다. 인물들의 확고한 모습들은 독자들에게 강렬하게 다가 오고, 이미 아는 삼국지의 내용이지만 내용에 또다른 몰입감을 준다.

그런데 신이 정한 인물들이라든지... 뭔가 차원이 다르다라든지, 하는 대단한 인물들의 모습들은 독자들과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마치의 자신의 미래까지도 내다보는 것 같은, 언제나 여유가 있는 것 같은 모습들은, 영웅적인 모습들이지만 우리 현실의 사람들과는 거리감이 있다. 작가가 삼국지의 인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인정할수도 있겠지만, 이런 인물상을 이상형으로 가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다. 만화의 주인공들은 우리들과 같이 고민하고 같이 울고, 웃는 캐릭터일 때 우리의 주인공들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카리스마의 주인공들도 많이 있지만, 우리 옆에 있는 주인공들일 때 더욱 친근감이 느껴질 것이다. 슬램덩크의 강백호나, 나루토, 반항하지마의 영길과 같이 때로는 독자들이 가서 위로해 주고 응원해 줄수 있는 인물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영웅의 상을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적즉 추천작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으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보호해 줄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은 독자에겐 가깝게 다가올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즘의 만화의 주인공들이 예전과 다르게 실수가 많고 때로는 바보 같이 보이는 모습들은, 요즘같이 경재적으로 어렵고 엄청난 다양성 속에 자신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독자들이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대단한 영웅의 주인공보다는 우리들과 비슷한 모습의,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주인공들인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독자에게 가깝게 다가올수 있는 친구... 삼국지에서는 유비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만화에서도 왠지 바보 같고 이상하게 그려졌다. 바보 같은 모습인데도, 왠지 속을 알수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할수 없는 인물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작가의 독특한 인물 표현 방식으로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삼국지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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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 2019-10-3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재적x ->경제적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