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 3
에도가와 케이시 글, 권가야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편하지 않은 관계의 두 나라, 한국과 일본의 두 나라의 그림 작가와 스토리 작가의 공동 작품인 푸른길.... 두 사람이 어떻게 서로 의견 교환을 하면서, 작업했는 지도 궁금하기도 하다. 이 만화에는 한국인 엘리트 형사와 일본인 형사가 서로 협력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이 두 사람의 성격은 매우 대조적이다. 한국인 형사는 매우 차분하며 감정의 표현이 없는 반면, 일본인 형사는 다혈질이며 감정을 쉽게 표현하는 성격이다. 이런 한국 형사의 성격이 일본인이 우리 나라 남성들에게 가지는 인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남성과 일본 남성을 비교한 단편 일본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드라마의 한국 남성이 이 만화의 한국 형사와 매우 비슷하였다. 이 두가지만 가지고 일본인들이 가지는 한국 남성에 대한 생각을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맞을 수도 있다. 외국인들에게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낯설음을 느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향이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그런 인상을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만화의 한국 형사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그에 맞는 대단한 실력의 무술 실력과 냉정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감정은 매우 절제되어 있지만 이런 사람들의 장점은 속이 깊다는 말 같이 생각이 깊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점일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이런 성격과 40대로 보이는 일본인 형사의 조화가 잘 이루어 진다. 한국 형사의 이런 설정은 일본에 대해 말할 수 없을 만큼의 피해를 받은 우리 민족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만약 말이 많다거나 다혈질적이라면 일본 형사와 계속 과저 문제로 다투고 일본에 대한 숨겨진 분노가 나타날수도 있을 것이다. 할말이 많은 피해자이지만, 말이 없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도 일본 형사와 그런 문제로 충돌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용에서 보여주는 일본의 모습과 한국의 모습, 그리고 우리 나라 사람도 잘 모르는 역사를 보여준다. 일단 일본 작가가 글을 썼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일본이 보는 우리나라 라는 관점에서 볼 때 흥미로울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치로와 신조라는 두 일본 선수가 있는데 이 두 선수의 성격은 매우 대조된다. 이치로는 말이 거의 없이 과묵하면서 마치 사무라이 같은 비장함 같은 것이 느껴지는데, 신조는 적극적이고 쾌할한 성격으로 주위 동료들과 동화를 잘한다. 일본 언론에서 두 사람 중 누가 일본의 남성상인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두 사람다 일본의 남성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이 만화의 일본 형사는 신조에 가깝고 한국 형사가 이치로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우리가 보는 우리 나라 남성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지만, 이 만화에서 보여지는 일본인의 관점을 통해 우리 나라 남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