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를 잘 버리지 못한다. 재활용하려고 쟁여두곤 한다. 하지만 상자는 자주 생긴다. 버려도 금방 또 생긴다. 택배를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인데도 상자가 넘쳐난다. 플라스틱에 비해 죄책감이 덜해 더 이렇게 너도나도 많이 쓴다면 세상 끔찍하다. 막연한 걱정이 나만의 것은 아니라 이 책에선 상자들이 산처럼 쌓여가다 세상을 먹어 치우는 장면으로 재현된다. 헉! 대문처럼 펼쳐지는 페이지 안 갖가지 상상이 즐겁다. 이런 것들이 실재한다면 미니멀리스트의 소비충동도 자극해 상자가 더 늘어날 것만 같다. 오~NO!!사람을 박스 안에서 못 나오게 '들어가!', '어딜 나와!' 가두는 장면이 왜그리 통쾌한지, 사람은 보이지 않는 상자 나무 숲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지구에 폐끼치는 사람이라 미안하다. 다시 사람들이 버린 상자가 쌓이고 꿈틀거린다. 잉? 끝이 없는 이야기..다.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다. 이야기 끝은 우리 몫이다.
궁극적으로 ‘믿는다‘는 것은 ‘그 어떤 것을 믿는다‘가 아니라 ‘자기를 믿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P103
교직에 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자주 감탄하곤 합니다.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P276
-나에게-헌사가 쿵 먼저 닿았다.죽기 딱 좋은 곳을 찾아 헤매다 집으로 돌아와 드는, 깊은 잠은 분명 영면이다. 그런데 나는 끝나지 않은 것같다. 저 세계가 아닌 ‘여기‘에 ‘지금‘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 그다음 날에도 살아있는 것만 같다. ‘시들하다‘는 말을 달고 살며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괜찮지 않고 불안하다. 그래서인지 계속 뜨고 지는 달처럼 아직 남은 날이 읽혔다. 덜 늙었다..덜 늦었다.. 부스스 그만 털고 더 움직이고 싶다. 누구의 부추김이 아닌 내 의지, 내 힘으로. 이글이글 해는 아니라도 은은한 달 빛만큼은 분명 있다!고마운 친구에게 사인본을 선물받았다.-오늘도 멋진 당신에게-
궁금하면 해본다. 새로운 것이라면 해본다. 망할 것 같아도 일단 해본다. 하다못해 재미라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재미난것들이 모여 재미난 인생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