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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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헌사가 쿵 먼저 닿았다.

죽기 딱 좋은 곳을 찾아 헤매다 집으로 돌아와 드는, 깊은 잠은 분명 영면이다. 그런데 나는 끝나지 않은 것같다. 저 세계가 아닌 ‘여기‘에 ‘지금‘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 그다음 날에도 살아있는 것만 같다. ‘시들하다‘는 말을 달고 살며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괜찮지 않고 불안하다. 그래서인지 계속 뜨고 지는 달처럼 아직 남은 날이 읽혔다. 덜 늙었다..덜 늦었다.. 부스스 그만 털고 더 움직이고 싶다. 누구의 부추김이 아닌 내 의지, 내 힘으로. 이글이글 해는 아니라도 은은한 달 빛만큼은 분명 있다!

고마운 친구에게 사인본을 선물받았다.
-오늘도 멋진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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