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를 두는 데 올바른법 은 없어. 
그저 많은 방법이 있을 뿐이야. 
인생과 마찬가지로 체스에서는 
가능성이 모든 것의 기본이야. 
모든 희망과 꿈, 후회,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의 기본이지."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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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보통날의 그림책 5
나탈리 비스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김윤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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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렸다. 특별히 외롭진 않지만 언제나 외로우니까.
언제 가장 외로울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불확실, 못마땅함으로 종말을 기다릴 때 외롭다. 나르시시스트라 그런지 모르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 나르시시스트가 아닌가 물태우고 싶다. 아무튼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 근데 내가 나를 제일 자주 외롭게 한다.

서평을 쓰다 보면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늘 비슷비슷한 감상이 되어버린다. 경험과 사고, 문장의 한계이겠다. 하지만 대단한 작가님들도 다른 주제로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같은 한계일 수 있겠지만 한편 ‘나’라는 필터를 거쳐 나오는 생산물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또 물 태운다.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가 ‘하나의 내가 다른 나에게’로 느껴졌다. 나는 나인데 내가 나를 외롭게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하며 책을 읽었다.

제목에 외로움을 두 개나 갖고 있지만 그림은 할아버지 표정처럼 외롭지 않고, 땅 위에 나뭇잎을 또렷이 그리는 햇살처럼 따뜻하다. 버스 정류장을 둘러싼 무성한 초록들, 지금 이 계절, 여름이다. 면지는 코끼리 피부 클로즈업인가 했는데 첫 장을 보니 거리 돌바닥이었나 보다.

버스 정류장, 코끼리, 머묾과 떠남.. 삶과 죽음의 은유로 읽힌다. 두 팔 번쩍 올리고 코끼리 가족과 떠나는 앙리 할아버지는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홀가분하게 하늘로 돌아가는 천상병 시인을 연상시킨다. 책을 덮을 땐 ‘삶이 죽음에게’, ‘죽음이 삶에게’ 하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제법 아주 오랜 시간 이곳에 지내지만 거의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배경으로, 성가심으로 서로를 치부하고 서로가 치부된다. 그러다 덜 춥고 덜 외로운 잠깐이 있다가는 이내 먼지처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사라지는 우주다.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우리는 다 그렇다.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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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생각해보면, 
우리 각자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도 
심리학에서 ‘핵심 감정‘이라고 말하는, 
내 삶의 가장 중심에 들어앉은 
가장 골치 아프고 가장 집요하고 
그러면서도 가장 애틋하고 애달픈 감정의 변주가 아닌가 싶다. 
작가들의 주제도 그러하지 않을까.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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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에게 달리 어떤 선택이 있겠는가? 
괜찮은 것 말고는.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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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미래 직업 대탐험 101
질다 치아루폴리 지음, 줄리오 카스타냐로 그림, 이승수 옮김, 피에트로 이치노 추천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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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하면 직업이 사라진다? 사라지는 직업이 있다! 하지만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도 있다!! 추천 글에서 소개하듯이 진짜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옛 직업에서 새로운 직업으로 옮겨가도록 도울 수 있는가이다. 학교 진로교육도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고민한다. 하지만 막막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살피고 어떤 노력을 해나가야 할지 힌트를 얻어보자.

이 책에서는 미래 직업을 여섯 개 주제로 구분한다. 신기술, 환경과 지속가능성, 건강과 웰빙, 법률과 금융, 인간관계, 예술과 창조성으로 나눠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엇이고, 어떤 적성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일 수 있으며 필요한 지식과 학습 과정은 무엇인지 가독성 있게 요약해 보여준다. 아직 존재하지 않거나, 가까운 미래에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101개의 새로운 직업을 검토해볼 수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직업 몇 가지를 예시로 들어 보겠다.
먼저 파도 생성자! 전지전능해지려는 것인가? 파도를 에너지로 바꾸는 장치 개발자라는 소개와 함께 장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함을 잊지 않고 짚어준다. 그리고 기억 전문가! SF 소설책에 자주 등장하는 기억 저장, 유지와 관련된 직업인가? 환자의 기억을 자극하고 기억 능력을 훈련하는 돕는 일을 한다고 소개되어 있다. 여러 갈래의 상상력으로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는 분야일 것 같다. 또 시간 중개업자! 가장 소중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수요가 있을 테고 전망이 밝겠다. 이 외 다문화시대 역할이 증대될 문화 중재자, 쓰레기 데이터를 분류하고 삭제 전 유용한 정보를 골라내는 일을 하는 데이터 휴지통 엔지니어 등에 관심이 갔다. 이런 직업들을 만나며 결국 현재에 문제가 되는 것, 요구되는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여 미래를 상상, 예측해나가는 것임을 알겠다.

교실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면 의사, 교사, 유튜버, 연예인, 건물주 등 열 손가락 안에 다 꼽히는 직업만 말한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직업이 있고 생겨나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보고 듣는 것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진로교육의 출발점으로 시야 넓히기가 절실하다. 우선 이 책으로 하루 한두 직업씩 만나며 미래를 전망하고 자신의 적성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기왕 닥쳐올 미래라면 두려움보다 신나는 도전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변화의 파도를 즐기자. 이 책은 서핑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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