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 여성, 이방인, 과학의 중심에 서다, 2020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수상작
이렌 코엔-장카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세진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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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위인전으로 접한 퀴리부인은 노벨상까지 받을 정도로 위대한 여성 과학자였다. 많은 남성 위인들 틈에 희소한 여성 위인으로 주목하게 되었고 본받고 싶은 인물로 종종 이야기했다. 한참 이후에는 방사능 과다 노출로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안타까움이 들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낱말 몇 개, 간단한 몇 문장으로 어찌 다 줄여질 수 있을까.
마리퀴리도 퀴리지만 볼로냐라가치상 타이틀에 일단 끌렸다. 왠지 '잃어버린 영혼' 그림(우연의 일치로 요안나 콘세이요는 마리 퀴리처럼 폴란드에서 태어나 프랑스에 사는 공통분모가 있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그림과 함께 마리 퀴리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 시간이었다. 가난, 이방인에 대한 차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해야 하는 불이익 등 꿈을 가로막는 벽이 많았다. 그 벽을 무너뜨리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퀴리는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의 과학자였다. 전시 상황에 제2의 조국 프랑스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것은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이었다. 연구소 안에 갇혀 있지 않고 필요한 역할을 찾아 애썼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리 퀴리와 뗄레야 뗄 수없는 라듐. 라듐은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만병통치약으로 오해받았다. 라듐 성분이 들었다는 치약과 화장품 크림이 나왔고 암, 루푸스, 그 밖의 여러 질병을 라듐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들 했단다. 치명적으로 심각한 위험물질임을 아는 지금은 어찌 그런 일이 있을수가 경악할 수밖에 없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 있다는 것만 진실이다. 지금은 맞다고 믿는 일들이 후대에는 믿기 힘든 끔찍한 일로 여겨질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 마스크도 씁쓸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
이 빼어난 사람의 삶의 자취를 쫓으며 여러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위인전으로 흡족하다. 일방적으로 훌륭함만 강조하는 어린이 타겟 전기문에 망설여지는 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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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통해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언어예요. 우리가 뭔가 비현실적인 것을 상상할 때를 한번 생각해보죠. 이미지들이 떠오릅니다만 그 이미지들이 다 언어적이죠. 말과 글입니다. 다른 존재에 공감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존재로 변신할 수 있게 하는 것,
생각에서라도 남이 되어보는 것, 그것이 역지사지이며, 아렌트는 그것을 사유라고 했습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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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개인일 수 있는 이유가 읽기라는 행위에 있다고 봅니다. 읽는 순간에 인간은고독해지거든요. 인간은 글을 읽으며 생각을하잖아요. 생각은 대부분 혼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깊이 있게 골똘히 생각할 때 인간은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순간조차도 잠시 사람들사이에서 물러나 혼자 있게 됩니다.
- P87

읽기가 어떤 역량을 키워주는가라는 주제와 결합시켜본다면, 저는 읽기라는 행위가 두 가지 역량, 고독해질 수 있는 역량과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고 생각해요.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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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말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해석을 기다리는 글이 된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강한 주체로서의 의미를, 세계에는 수동적인 위치만 부여합니다. 근대사회가 인간중심주의, 문자 중심주의, 주체 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제가 잘 쓰는 표현대로 하면, 말을 듣고 응답하는 2인칭의 위치는 희미해지고, 읽는 것을 통해 의미를 해석하고 부여하는 주체, 쓰는 행위를 하는 주체라는 1인칭만 강조됩니다. 이런 과도한 주체성이 근대의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생각해요.
- P21

더 비판적으로는, 젊은 세대가 삶 속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을 평가할 만한 잣대가 어른들한테 없다는 것을 지적해야겠죠. - P32

무엇보다 관계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세계를 짓는 일이니까요.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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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그림책 - 제3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은경 지음 / 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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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만 봐도 이리 까르르 웃음이 나오다니!
갖고 싶은,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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