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말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해석을 기다리는 글이 된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강한 주체로서의 의미를, 세계에는 수동적인 위치만 부여합니다. 근대사회가 인간중심주의, 문자 중심주의, 주체 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제가 잘 쓰는 표현대로 하면, 말을 듣고 응답하는 2인칭의 위치는 희미해지고, 읽는 것을 통해 의미를 해석하고 부여하는 주체, 쓰는 행위를 하는 주체라는 1인칭만 강조됩니다. 이런 과도한 주체성이 근대의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생각해요.
- P21

더 비판적으로는, 젊은 세대가 삶 속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을 평가할 만한 잣대가 어른들한테 없다는 것을 지적해야겠죠. - P32

무엇보다 관계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세계를 짓는 일이니까요.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