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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 2024 여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ㅣ 반올림 52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5월
평점 :
가족, 여행.. 다 의무같다. 가족은 나면서 부여된 의무, 여행은 살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부여하는 의무같다.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 이 두 단어의 조합이라니 심호흡 한번 하고 시작한다.
김씨 임씨 작가, 해와 혜, 원과 연, 진 돌림.. 무언가 묘하게 라임 맞춘 작가들의 이름 인연, 일부러 맞춘 것도 아닌데 맞춘 듯 어울린다. 김해원 작가 작품만 몇 편 읽었다. 1/4은 보증하고 진짜 시작!
차례, 공모전 공고와 당선작 발표가 수미쌍관을 이루며 유치한 듯 아기자기한 흥미가 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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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짝!! 결론적으로 다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부자간 여행을 담은 네번째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프로패키저 경험으로 비율상 모녀 여행객이 대다수이고 모자가 드물게 있는 정도지 부자 여행객은 본 적이 없다. 자유여행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하다. 질풍노도 중학생 아들과 아버지의 여행이라니. 사춘기 아니라도 어느 연령대인들 아버지는 대체로 어렵지 않은가. 일상 스침도 버거운데 낯선 여행지에서 종일 부대껴야 하다니. 윤후의 낭패감이 200%이해된다. 예상대로 투닥거림, 껄끄러움, 말못하는 갈등이 쌓여가다 하몬이 입 안에서 녹듯 풀릴 땐 찔끔 눈물이 났다. 가족 아이가? 여행의 마법이 이런 거지..잉잉~
마지막 당선작 발표 페이지에서 내 이름 찾듯 꼼꼼히 현정아, 정다정, 이소, 윤후의 이름을 찾았다. 혹시나 빠뜨렸을까 하며 재차 찾아봤지만 없다. 누구의 이름도 없는 게 당연하고 멋진 결론이겠다. 이렇게 로또는 남일이지만 비바 라 비다, 인생 만세다!
제주도, 교토, 크로아티아, 스페인.. 가보고 싶고, 또 가고 싶은 여행지들을 코로나19 제약없이 잘 다녀왔다.눈앞에 풍경을 4D로 재현해 자유로이 쏘다닌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가족, 가족 저마다의 내밀한 속내를 파고드는 네 작품 다 참 괜찮았다. 오~ 실하다! 간만에 흡족한 단편집을 만나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겠다. 앗, 역주행같지만 '가족입니까'부터 얼른 찾아 읽고 세트로 추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