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과 혼란에 선택적 과잉 공감이 똬리를 틀고 있음을 명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초갈등 시대, 우리는 또다시 공감에게 SOS를 친다. 하지만 우리는잊지 말아야 한다. 한쪽에 과잉 공감하는 순간, 다른 쪽에는 폭력이 될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말이다.  -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나쁜 것은 유대인을 학살했기 때문에 나빴다기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괴롭혔기 때문에 나쁜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독일인들이 제대로 반성한다는 것은무조건 유대인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지금 누가 약자인지를 판단하는것이죠. 그렇다면 오히려 팔레스타인 쪽을 지지하는 것이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는 그런 노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무조건 유대인이기 때문에 편을 든다는 것은 무조건 유대인이기 때문에 학살돼야된다는 그 논리와 굉장히 닮아 있죠. 물론 뒤집혀진 형태지만.
- P342

그러니까 혐오의 해결책이 어떤 민족이나 집단에 대해 범했던 과오를반성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주 보편적 인간, 한 개인을 보편적 인간으로 볼 수 있도록 가르치고,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게 조금더 나은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P344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분노인지 혐오인지를 알고 싶으면 
내가 상대방을 나와 동일한 정신적인 존재로 보느냐, 
아니면 나보다 못한 존재로 보느냐를 스스로 물어보면 
아마 그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P357

인간 심리를 설명하는 개념 중에 ‘인지적 구두쇠‘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거죠. 정신적인 에너지도 구두쇠처럼 되게 아껴 쓴다는 거예요.
(중략)
경쟁도 심화되고 정보가 또 너무 많아요. 그러다 보니 
모든 걸 다 개별적으로 알아보고 판단하긴 힘들어지고 하면서 
인지적 구두쇠 경향이 더 강화되고 기존의 편견이 더 강화되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가 생각해봅니다. - P2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평행우주 에디션)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살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체스를 두는 데 올바른법 은 없어. 
그저 많은 방법이 있을 뿐이야. 
인생과 마찬가지로 체스에서는 
가능성이 모든 것의 기본이야. 
모든 희망과 꿈, 후회,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의 기본이지." - P2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보통날의 그림책 5
나탈리 비스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김윤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이끌렸다. 특별히 외롭진 않지만 언제나 외로우니까.
언제 가장 외로울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불확실, 못마땅함으로 종말을 기다릴 때 외롭다. 나르시시스트라 그런지 모르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 나르시시스트가 아닌가 물태우고 싶다. 아무튼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 근데 내가 나를 제일 자주 외롭게 한다.

서평을 쓰다 보면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늘 비슷비슷한 감상이 되어버린다. 경험과 사고, 문장의 한계이겠다. 하지만 대단한 작가님들도 다른 주제로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같은 한계일 수 있겠지만 한편 ‘나’라는 필터를 거쳐 나오는 생산물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또 물 태운다.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가 ‘하나의 내가 다른 나에게’로 느껴졌다. 나는 나인데 내가 나를 외롭게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하며 책을 읽었다.

제목에 외로움을 두 개나 갖고 있지만 그림은 할아버지 표정처럼 외롭지 않고, 땅 위에 나뭇잎을 또렷이 그리는 햇살처럼 따뜻하다. 버스 정류장을 둘러싼 무성한 초록들, 지금 이 계절, 여름이다. 면지는 코끼리 피부 클로즈업인가 했는데 첫 장을 보니 거리 돌바닥이었나 보다.

버스 정류장, 코끼리, 머묾과 떠남.. 삶과 죽음의 은유로 읽힌다. 두 팔 번쩍 올리고 코끼리 가족과 떠나는 앙리 할아버지는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홀가분하게 하늘로 돌아가는 천상병 시인을 연상시킨다. 책을 덮을 땐 ‘삶이 죽음에게’, ‘죽음이 삶에게’ 하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제법 아주 오랜 시간 이곳에 지내지만 거의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배경으로, 성가심으로 서로를 치부하고 서로가 치부된다. 그러다 덜 춥고 덜 외로운 잠깐이 있다가는 이내 먼지처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사라지는 우주다.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우리는 다 그렇다. 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