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나쁜 것은 유대인을 학살했기 때문에 나빴다기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괴롭혔기 때문에 나쁜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독일인들이 제대로 반성한다는 것은무조건 유대인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지금 누가 약자인지를 판단하는것이죠. 그렇다면 오히려 팔레스타인 쪽을 지지하는 것이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는 그런 노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무조건 유대인이기 때문에 편을 든다는 것은 무조건 유대인이기 때문에 학살돼야된다는 그 논리와 굉장히 닮아 있죠. 물론 뒤집혀진 형태지만. - P342
그러니까 혐오의 해결책이 어떤 민족이나 집단에 대해 범했던 과오를반성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주 보편적 인간, 한 개인을 보편적 인간으로 볼 수 있도록 가르치고,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게 조금더 나은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P344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분노인지 혐오인지를 알고 싶으면 내가 상대방을 나와 동일한 정신적인 존재로 보느냐, 아니면 나보다 못한 존재로 보느냐를 스스로 물어보면 아마 그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P357
인간 심리를 설명하는 개념 중에 ‘인지적 구두쇠‘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거죠. 정신적인 에너지도 구두쇠처럼 되게 아껴 쓴다는 거예요. (중략) 경쟁도 심화되고 정보가 또 너무 많아요. 그러다 보니 모든 걸 다 개별적으로 알아보고 판단하긴 힘들어지고 하면서 인지적 구두쇠 경향이 더 강화되고 기존의 편견이 더 강화되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가 생각해봅니다. - P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