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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수업을 말하다 - 듀이, 킬패트릭 그리고 진보교육
미하엘 크놀 지음, 윤미원 옮김 / 지식프레임 / 2019년 10월
평점 :
이제 교사의 자발적 의사와 무관하게 프로젝트수업을 강요하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 프로젝트학습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변 많은 선생님들도 시도하고 있어 같이 연수도 듣고 어설프게 흉내를 내면서도 이것이 과연 맞나 의구심이 들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도 벌써 질려버린 프로젝트, 정말 마지막으로 한 권만 더 읽어보자는 심산으로 책을 들었다. 프로젝트수업의 기원부터 오늘날까지 진보교육의 계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것들은 우리가 귀로 듣거나 눈으로 읽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실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이다.”
아이들이 몸으로 겪는 일을 즐거워하고 그렇게 배운 기억을 오래 지속하는 것은 굳이 책을 통하지 않아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이 깨어난다. 생기를 갖는다.
조용히 교사 말에 집중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살아있는 아이들을 죽이는 일인지 모르겠다.
“수공예적 학습 요소는 학교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훌륭한 연습과 실습이며, 영혼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도덕적 인식까지 심어준다. 살아 있는 실제를 배우도록 해주는 것이다.”
“교사가 계획한 프로젝트의 실행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내고 계획한 프로젝트의 실행은 더더욱 의미가 있다. 이로써 학생들의 감정과 생각, 행동이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의 성과에 대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많은 학자와 교사들이 학생의 배움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역사를 확인하는 것은 감동적이었다. 거칠게 뭉뚱거려보면, 차이가 있는 학자들의 의견도 학생들의 삶과 닿아야 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엔 일치했다고 본다. 프로젝트 수업은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수업방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 교육환경을 탓하며 자꾸 미루고 망설이게 되는 수업방식으로 다가오는 것도 현실이다. 몇몇 탁월한 역량있는 교사의 사례를 연수를 통해 접하게 되어도 너무 버겁고 이상적으로만 느껴지는 것이다.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얻었다. 교사는 진행자, 지시자가 아니다. 교사는 조력자, 협력자, 코치, 동맹자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모든 아이디어, 모든 주제, 모든 현상, 모든 사건들이 프로젝트의 주제가 될 수 있다.
“프로젝트를 하나의 수업 형식으로 정의한다면,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의 ‘상호 이해하는 과정을 통한 성장’과 ‘수단적이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행동’이 모두 프로젝트에 포함된다. 그리고 ‘교육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황’이 프로젝트의 주제가 된다.”
프로젝트는 민주주의, 인권을 가르치면서 강제하고 억압하는 수업방식과 분위기의 모순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여 현재 여건에 맞게 결정하되,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가장 흥미롭고, 가장 저항이 없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 답을 못 찾겠다. 그건 책에서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수업의 역사에서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