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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인간 나라 - 세계 정신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세계의 종교편 ㅣ 신의 나라 인간 나라 1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먼나라, 이웃나라> <현대문명진단> 등 세계 경제문화역사 편람의 대가 이원복 선생이
또 한 번 걸작을 남기셨다. 몇 번을 들어도 원리를 이해하기 힘들고, 모두 다른 듯 하나
듣고 보면 비슷해서 헷갈리던 세계 종교를 집대성 해내셨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과거의 역사와 현대 경제, 사회를 연관짓는 논리적 설명과 함께 한 번에 이해되기 쉬운 만화와 그 특유의 유머 감각을 가지고 말이다. 독자가 종교학과를 4년 다녔다 해도 이보다 명쾌하진 않을 것 같다. ^^;;
그렇게 싸워마지 않는 유대교, 카톨릭 나라들의 종교 근간이 하나였다니! 9.11 테러가 일어날 정도로 치고박고 싸우는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 그런데 성경이 코란을 원전으로 삼고 있다니! 무조건 '믿쑵니다'를 외치며 다소 강압적이라 중세를 암흑으로 몰아넣었던 기독교가 왜 전세계적으로 퍼질 수 밖에 없었는지! '우리나라 국교가 뭐니?' 물으면 유교인지 불교인지 헷갈리던 차에 왜 조선이 유교를 숭상하게 되었는지! 이 모든 궁금증을 몇 컷의 만화와 두어 줄의 대사로 이렇게 명확하게 설명해 내시다니, 선생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이 분이 천재란 생각을 떨쳐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이 선생의 장점은 전세계 문화, 역사, 종교, 경제를 총 망라하는 방대한 지식을 갖고도 모두 설명하면 독자가 헷갈릴까봐 꼭 필요한 부분만 핵심체크를 하면서도, 역사를 옛날 이야기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분쟁과 경제 상황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를 역사와 연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시는 데 있다. 이러니 아우구스투스인지 티라노사우스인지, 앗시리아인지 앗싸라비아인지 도무지 알쏭달쏭 하던 모든 역사, 종교들이 한 눈에 들어올 수 밖에!
때문에 이 책 한 권은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에겐 몇 십만원씩 내고 하는 과외보다 훨씬 도움이 될 듯 하며, (독자와 같이 ^^; ) 신문의 해외뉴스란을 보고 미국이 나쁜 편인지, 회교분자들이 나쁜 편인지 헷갈려서 찍소리 못했던 어른들에게도 난시환자가 흐리멍텅 세상을 보다 안경 쓰고 세상을 보게 되듯 뚜렷하고 환하게 세상의 비밀을 밝혀 줄 것이다.
PS.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외람되게도 말해보자면, 서양학 전공학자라 그러신지, 이집트 신화와 불교 부분에 관해서는 기독교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고, 유교를 설명함에 있어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갑자기 얘기가 종결됐다는 느낌이 좀 드는데... ^^;; 다른 부분에서 새로 알게 된 지식만 받아들이기에도 벅차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른 이야기 하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짜라투스트라가 교과서에서 많이 들었던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라면서요? 저는 30년이 넘게 러시아 누구인지 알았어유~ ^^;;; (무식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