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그림책
헤르타 뮐러.밀란 쿤데라 외 지음,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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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를 아시는가. '네 멋대로 해라' '미치광이 삐에로' '누벨바그' 등 주옥같은 명작을 남겨 누벨바그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영화학도들이 열광하는 프랑스 감독 말이다. 그렇다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희생' '노스탤지어'를 통해 고매한 영상 속에 사회를 향한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러시아의 영상 시인 말이다. 그런데...아는 척 하고 주절댔지만 독자는 사실 그들의 영화를 단 하나도 '끝까지' 보지 못했다. 그냥 못 본 것이 아니고 '끝까지' 보지 못한 것이다. ㅠ0ㅠ (괴테의 파우스트처럼!!)

누벨바그란 장면의 비약적 전개,완결되지 않은 스토리,영상의 감각적 표현 등을 중시하는 프랑스 영화의 신기류라는데, 이 책 <책그림책>이 독자에겐 누벨바그 바로 그 자체였다. @,@ 그림은 뭔가 심장을 뛰게 하고 되~게 멋있는데, 두 번 읽어도 윗줄과 아랫줄이 헷갈리는 문장, 다 읽고도 정리되지 않는 내용, 그러나...이해 못했다 하면 무식하다 소리 들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까지!! -_-++

밀란 쿤데라 등 (그 밖에도 다 유명한 사람들이라는데 독자는 몰르는 사람였다. 무식무식..) 유명 작가들이 책에 관한 자신의 심상을 적고, 그림의 시인 '크빈트 부흐홀츠' (발음하기 무지 어렵다)가 그림을 그린 이 책은 독자에겐 너무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그 자체였다.

번역이 조금 어렵게 된 탓인지, 원래 내용이 난해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하여간 결국은 끝까지 읽지 못했다. 그렇다고 책 자체가 악서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불란서 영화의 난해함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영화의 지루함을 극도로 싫어하는 독자에게는 권할 만 하지 않다. ^^;;

그림은 어떠하냐고? 감정이입이 절제된 쇠라 풍의 정서와 시 공간을 초월하는 신비한 달리의 화풍을 반반씩 섞어 놓은 듯한 그림은 글 없이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때문에 소장하기 보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면 아주~ 폼이 날 듯 하다. 단, 읽지는 말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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