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 -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 이야기
가브리엘 벵상 지음 / 열린책들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도가 누구인지, 올 지 안 올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그를 기다려야 하는 것은 인간의 부조리만은 아닌 듯 싶다. (추측컨대) 주인의 변덕 때문에 차에서 버려져 세상을 떠도는 개의 모습에서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절감하는 절대고독의 감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글 한 줄 없는 말 그대로 '그림동화'인 이 책의 작가는 실로 내공이 대단하다. @,@

첫장면에서 시작되는 이유없는 개의 유기, 떠돌이 개로 인한 교통사고 (아마도 그림 상으는 사상자가 몇 될 듯...-, -;; ) 등 나름대로 충격적인 사건들과 바닷가에 홀로 남겨진 개의 적막감, 도시에서 쫓겨다니는 개의 주눅든 감정이 연습인 듯, 장난인 듯 그린 목탄화에서 실핏줄처럼 낱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고독하게 떠돌아 다니던 개가 뒷다리를 '찍'들고 오줌을 싸는 장면인데, 자기를 버린 세상에 대해 통쾌하게 '감자'를 먹이는 듯도 하고, 고독이고 불행이고간에 나 볼 일은 봐야겠다는 개의 낙천성이 느껴지는듯 해서랄까 ^^;; 동화 중 내 인생의 역작이라 감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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