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그 책이 발행된 2006년 즈음에 사서 앞의 몇페이지만 보고 말았다. 언젠가는 다시 볼 거라며 책꽂이에 모셔두었다가 십여년 만에 꺼내들었다. 서민의 <집 나간 책>에 그 책에 대한 서평이 있어서다. 서민의 책은 읽다가 중단했다. 거기 소개된 책 리스트만 적어두었다. 지금 뭘 읽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도 아니고 읽고 싶은 책이 산적해 있는 상태에서 책에 대한 책을 본다는 게 왠지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서평이 아니라 그들이 얘기하고 있는 그 책을 지금 읽어야 할 때가 아닌가!

 

잡글이라도 꾸준히 쓰고 싶은데 참 안 되는 부분이다. 안정효 선생은 쉽게 쓴 글은 막 쓴 글이고 그래서 읽기는 어렵다고 했지만, 그런 막글이라도 계속 써야 늘지 않겠는가.

 

글쓰기에 대한 욕구는 늘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게으름뱅이가 다시 작심삼일을 해본다. 일단은 노트북을 사용하기 쉬운 장소에 가져다 놓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리뷰를 쓰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날 읽은 부분만 가지고 일기 쓰듯 써보는 것도 좋겠다. 안정효의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팁이 많이 나오므로 몇 장 안 읽어도 그에 대해 생각해보고 쓸 게 많을 것 같다. '있었다', '것', '수'를 넣지 말고 글을 쓰라는데 힘들다. 너무 많이만 안 들어가면 낫지 않을까? 그에 대해서도 작가 선생이 예문을 들어 설명을 하는 것 같으니 계속 읽어나가 보자.

 

이 글의 제목 '쉬운 글쓰기라면 누구나 다 한다'는 선생이 써보라고 하는 글의 주제이다. 그 쉬운 글쓰기는 막 쓰는 글쓰기다. 막 쓰는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누구나 다 하고 있지는 않다. 내 생각은 '막 쓰는 글쓰기라도 꾸준히 해보자'이다.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배운 대로 해가면서 일기를 계속 쓰다 보면 나의 글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러니 일단은 잘쓰든 못쓰든 막 쓰는 글쓰기든 꾸준히 해나가는 게 관건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