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단다. 배우자를 고를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다시 재현하려는 무의식이 작동한다고 한다. 뭔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으니까 그 일을 다시 겪으려 하는 걸 게다. 해결이 안되면 재연 또 재연...이겠지.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떤 재연을 하려고 그를 만났을까? 또한 그는?

이미 우리는 선택을 해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그 이유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나의 어린 시절 경험을.

 

나의 아빠 같은 사람을 고른 것일까? 말이 적고 마르고 책임감은 있을 것 같은 남자. 그런 것 같다. 나는 엄마를 닮았고.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엄마 같은 사람을 고른 거겠지? 그는 아버지를 닮았고.

우리는 이미 선택을 했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나는 엄마랑 닮은 그 부분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말로 사람을 뒤트는 것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남편에게는 조심하려고 하는데 아이에게는 너무 쉽게 그 각오가 깨져버린다. 폭포수처럼 분노의 언어를 퍼붓는다.

 

마음만 먹는다고 될 일은 아니다. 몇 년간 저지르고 후회하고의 반성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걸 보면. 이 지긋지긋한 되물림을 어떻게 하면 싹 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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