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째 계속 내린 비 탓일까?

하늘에서 누군가가 헬리곱터를 타고 사막 한복판을 날면서 촬영을 하는가 보다.

금가루를 깔아놓은 듯 자금성 기와지붕을 끊임없이 깔아놓아 햇살이 스며드는 모습이 저럴까?

바다의 잔물결 일듯이 사막의 움직임이 멈춘듯한 바다 너울 같은 사구들에 잔물결 무늬가 새겨져있는 것이 물결 무늬 하나하나를 셀 수 있을 듯이 눈 앞에 펼쳐진다.

움직임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망망대해.그 위를 나는 조각배를 타고 누군가 사막을 지나가면서 생기는 속도감만 있다.

바닷물 속에는 인어도 포세이돈의 왕국도 용궁도 있다지만.

모래 아래는?

정지된 순간을 찰라지간에 헝클어뜨리는 모래 폭풍.

사막을 가보더라도 지금 텔레비젼에서와 같은 시선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일본인이 패러글러이딩 비슷한 장비에 모터 프로펠러를 등에 배낭처럼 메고 아주 낮게 날면서 사막을 찍은 것이기에.

그는 촬영하면서 모래폭풍과 불완전한 기류 때문에 본부에 있는 사람들과 한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 되었다가 태양으로 방향을 가늠하면서 돌아올 수 있었다.

잠깐 본 방송이어서 자세히 몰라서 다시 한 번 보려고 EBS편성표를 봤더니 그 시간에 전혀 다른 프로그램 제목이 있다.

얼핏 본 제목은 실크로드가 들어갔었는데, 다른 방송국 프로였던가?

비오는 날 햇살을 피할 수 없는 사막이 신기루처럼 다가왔다 사라졌다.

꿈을 꾸게 될 것 같다.

패러글라이딩으로 사막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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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새벽을 물러나게 만드는 첫 아침 햇살에 자동 알람 기능이 몸에 있는 걸까?

언제나 환하게 아침이 밝아올 무렵이면 새소리가 창틈새로 흘러들어온다.

어두컴컴한 비오는 날 아침에는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새소리가 한창인 아침도 아닌데 창밖에 요란한 새소리가 들린다.

뭐 그럴 때도 있는 거지하고 있는데 새소리가 방창문쪽에서 거실 베란다쪽으로 옮겨서 더 요란스럽게 난다.

왜 그럴까? 궁금해서 베란다 창문을 열어보니 고양이 한마리가 차고문이 있는 담장 위에 배를 주욱 깔고 느긋하게 엎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럼 새소리는?

까치 한마리가  고양이를 향해 요란스럽게 울어대고 있다.

새끼라도 잡아먹은 걸까?

까치가 고양이에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사정거리에 까치가 이르러도 담벼락에 엎어져 있는 고양이는 꼬리만 슬쩍 움직일 뿐이다.

꼬리 움직임에 까치는 또 떨어지고가  수없이 반복되다가 드디어 까치가

고양이를 부리로 콕 쪼는 쾌거를 올린다.

 그 후로도 고양이에게 몇번을 더 공격을 시도를 했지만 실패하고 고양이는 까치가 성가셔졌는지 담벼락에서 내려와 까치가 접근 못할 구석으로 가버린다. 끝까지 따라가던 까치 소리가 잠자해 진것을 보니 포기 했나보다.

고양이가 까치에겐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겨울에 옆집의 백구에게 쫓겨서 감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서 전전긍긍했던 것이 떠오른다.

거의 한시간을 감나무 꼭대기에서 백구와 눈싸움을 벌이다가 백구가 지루해져 딴짓하는 사이에 잽싸게 도망가 버린 고양이.

백구에게 잡히면 고양이가 아니지. 

 가볍고 날렵하고 솜털같은 부드러운 몸에 매력을 더해주는 카랑카랑한 고양이 눈동자는 자유롭고 거침이없다.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이 묻어나는 동작들은 동물의 왕국의 사자나 호랑이와 다를바가 없이 당당하고 매혹적이다.

안타깝다. 십이지신 가운데 고양이가 없는 것이. 개에게 쫓겨 도망치는 것을 보니 십이지신에서도 쫓겨난건가?

도도하고 예민하지만 행동 하나하나에 나른한 우아함이 느껴지는 사람을 보면 고양이가 떠오른다.

고양이띠가 있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데

개띠랑은 아주 상극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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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까 그 일을 생각하니 더 심란해진다.

제사가  끝나고 나면 언제나 잘라 버리고 남은 북어포 대가리가 굴러다닌다.

겨울이라 먹을 것을 찾기 힘든지 홀쭉하니 마른데다 추워보이는 모습으로 베란다도에서 햇살 아래 졸고 있던 고양이가 떠올랐다.

'고양아 간만에 별식이다'하는 마음으로 마당에 북어 대가리를 던졌다.

 제상에 놓여졌던 음식의 일부라 '고스레'하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오랫만에 배부르게 먹고 어디 따스한 곳에 찾아들어가 잘 자겠지 싶었다.

다음날 아침 내게 들려온 소식은

"고양이가 마당에 죽어 있더라. 북어 대가리 먹다가 목에 걸린 모양이야."

배고픈 고양이에게 비린내를 풍기는 북어대가리는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와 평상시의 조심스러움을 날려버리고 와락 덤벼들어 집어 삼켰을게다.

그 순간은 그래도 고양이에게 천국이었길....

바싹하니 건조한 겨울날에 거칠고 날카롭게 말려진 북어대가리는 흉기가 되어 고양이를 찔렀다.

많이 오랜시간 고통스러웠을까?

밤에 마당에서 고양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을 보면 .... 순식간에 숨이 막혔을지도.

목에 찔린 북어대거리 조각 때문에 소리도 못내었을지도 모른다.

오늘 처럼 비라도 혹여 그날 왔었으면 물에 불어 부드러워진 북어 대가리를 별일 없이 잘 먹었을 텐데...

아니, 조금이라도 고양이가 먹기 좋도록 신경을 썼더라면... 솔직히 몰랐다. 마른 북어대가리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모른 정도를 넘어 아예 상식밖의 상황이랄까?

섣부르게 단순한 동정으로 던져준 호의는 고양이만 죽이는 것은 아니겠지.

누군가에게 좋은 마음으로 행동 할 때 더 조심스러워 진다.

고양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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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고양이들은 어느 동네나 다 있다.

우리집 마당을 주요 무대로 삼은 고양이 가족이 있다.

장마철에 손질을 하지 않아 잡초가 무성해 바닥이 보이지 않는 마당에   손바닥만한 아기 고양이 네마리를 데리고 와서 풀들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기도 한다. 털들이 비에 젖어 삐죽삐죽 일어선 아기고양이가 사람이 보이자  털을 곤두세우며 야옹거린다.

 눈빛이 제법 사납다. 태어난지 일주일정도가 고작일 것 같아 보이는데도 자기 보다 훨씬 큰 사람에게 경고를 보내는 아기 고양이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그래, 호랑이도 새끼였을 땐 야옹거리더라.혹시 자라면 어흥도 가능할지 모르겠는 걸.

 볕이 좋은 날엔 베란다에 널어놓은 마른 걸레를 끌어다가 깔고 앉아 사람이 기척을 내어 보아도 여유롭게 졸고있다.

 대놓고 무시를 한다. 무시 받는 사람이 열받아서 내쫓으면 어느새 다시 와서 시침 뚝 떼고 배 쭈욱 깔고 뜅굴거린다.

베란다와 마당은 고양이 영역이 된지 오래다.

오늘은 빨래를 널다가 이젠 제법 자란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잡초 틈새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을 보고 뭐가 있나 싶어서 살펴보니 오백원짜리 동전 만한 자갈돌 같은 것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뭐지? 커다란 벌레라도 발견한 건가? 잡초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게 숨은 것을 고양이는 노리고 있다. 아직 어려서 조금은 겁먹은 듯 조심스럽게 고양이는 앞발로 접근을 하고 있자 짧은 줄 같은 것이 파닥이는 것이 보인다.

  도대체 무슨 벌레지? 혹시 꼬리....ㄴ가? 그렇다면 쥐?

고양이의 공격에 쪼르르 달아나며 잡초사이로 전부을 들어낸 것은 아주 작은 생쥐였다.

 몇일 전 처음 세상구경을 한  쥐가 한달 정도 된 고양이에게 사냥당하고 있는 중이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논다더니 목숨을 걸고 달아나는 쥐를 놀이처럼 쫓는 고양이.

"찌이익"하면서 고양이 앞발 공격을 살짝 스치우고 담쟁이 넝쿨이 우거진 쪽으로 들어가 버려 결과가 어떻게 된 것인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다 잠잠해진다.

조금 후에 나온 깨끗한 얼굴의 고양이가 빤히 사람을 쳐다본다. 마치 너 때문에 놓쳤잖아 하는 원망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고양이는 사람이 겁을 주면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한 동안 쏘아보다가 사라진다.

"너 기억해 둘거야, 지금은 그냥가지만 조심해" 라는 의미인가?

고양이까지는 봐줄만한데 잡초 우거진 마당에 쥐소굴까지 있는 건 아니겠지?

물론 고양이 영역인 마당에 둥지를 튼 간큰 쥐는 없겠지만 마당의 잡초 제거를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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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본다.

 어린이아이 손바닥만한 동그란 거울 한가득  얼굴로 채워진다.

코끝으로 클로즈업. 압술로 클로즈업. 눈동자로 클로즈업을 해본다.

거울은 필름없는 카메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지난날처럼 냉정하다. 지나가면 그 뿐.

매일 똑 같은 얼굴을 뭘 그리 보냐구한다면

입술에 어떤 립스틱을 발랐는지, 어제 밤에 라면을 먹고 잤는지, 불면의 밤을 보냈는지, 머리 가르마를 어떻게 냈는지, 세수하기전인지 후인지, 눈썹을 그렸는지 안그렸는지, 화장으로 딴 사람이 되고 표정으로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는 묘미를 알게 되면 거울속에서 지나날의 흔적까지 찾아낸다.

사진을 보고야 아는 까마득한 어린시절의 얼굴이 어떻게 어른의 모습으로 달라졌는지.

스스로에 대한 탐구에 꼭 필수품인 거울,

스스로에 대해 알고 싶다면 거울을 보면서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찾아보고, 스스로 지줄 아는 표정이 몇개인지 알아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눈과 머릿속 기억과 거울 속에  비치는 모습이 어긋날 때 눈을 감는 것이 나을까?

어긋남에 익숙해 지는 것이 나을까?

어긋남을 바로 잡는 것이 나을까?

언제나 거울 속 모습과 스스로의 모습이 일치할 때면 스스로를 일이나 내가 아닌 다름 무언가에 떠맡기고 있어 자신에 대한 관심이 떠나있을 때였던 적이었던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관심은 거울과의 만남에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향해져 있는 눈을 자신에게 맞추어 주는 거울.

보이지 않아도 그 속을 알 수 있는 어린왕자라면 양이 있다는 구멍이 뚫린 상자가 아니라 거울을 줘도 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눈을 감으면 거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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