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째 계속 내린 비 탓일까?

하늘에서 누군가가 헬리곱터를 타고 사막 한복판을 날면서 촬영을 하는가 보다.

금가루를 깔아놓은 듯 자금성 기와지붕을 끊임없이 깔아놓아 햇살이 스며드는 모습이 저럴까?

바다의 잔물결 일듯이 사막의 움직임이 멈춘듯한 바다 너울 같은 사구들에 잔물결 무늬가 새겨져있는 것이 물결 무늬 하나하나를 셀 수 있을 듯이 눈 앞에 펼쳐진다.

움직임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망망대해.그 위를 나는 조각배를 타고 누군가 사막을 지나가면서 생기는 속도감만 있다.

바닷물 속에는 인어도 포세이돈의 왕국도 용궁도 있다지만.

모래 아래는?

정지된 순간을 찰라지간에 헝클어뜨리는 모래 폭풍.

사막을 가보더라도 지금 텔레비젼에서와 같은 시선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일본인이 패러글러이딩 비슷한 장비에 모터 프로펠러를 등에 배낭처럼 메고 아주 낮게 날면서 사막을 찍은 것이기에.

그는 촬영하면서 모래폭풍과 불완전한 기류 때문에 본부에 있는 사람들과 한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 되었다가 태양으로 방향을 가늠하면서 돌아올 수 있었다.

잠깐 본 방송이어서 자세히 몰라서 다시 한 번 보려고 EBS편성표를 봤더니 그 시간에 전혀 다른 프로그램 제목이 있다.

얼핏 본 제목은 실크로드가 들어갔었는데, 다른 방송국 프로였던가?

비오는 날 햇살을 피할 수 없는 사막이 신기루처럼 다가왔다 사라졌다.

꿈을 꾸게 될 것 같다.

패러글라이딩으로 사막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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