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교육
로맹 가리 지음, 한선예 옮김 / 책세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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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트바르도브스키가 숲에 숨어 있는 소년에게 온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말한다. “체념하고 함부로 굴면 안 된다…… 늘 반듯해라. 엄마가 가르친 대로 따르거라.” 한 저택 안에 여인들이 슬픈 얼굴을 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주근깨 가득한 금발 소녀가 담배를 피우다가 군인과 함께 올라갔다가 내려와 다시 한 모금을 빤다. 소녀는 방 속의 여자들에게 웃으며 말한다, 군인들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며칠 후 그곳으로 왕진 가방을 든 한 남자가 나타난다. 보초병들에게 서류를 내밀고 기다리며 그는 자연스레 기관총을 꺼낸다. 창문을 통해 쓰러져가는 군인들을 목격한 소녀는 후에 이 이야기를 다른 여자들에게 전한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슬로우모션처럼 펼쳐지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난 생각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겠다고.

친절하지 않게 드러나는 첫장면들은 내 마음 속에 강렬하게 와닿았고 나는 이 소설 『유럽의 교육』이 궁금했다. 유럽의 ‘교육’이 이 상황과 어떤 관련이 있다고? 저 어린 소년과 소녀가 같은 학교에라도 들어가는 걸까?

 

주인공 소년은 야네크다. 어느 날부터 아버지가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아버지의 당부대로 ‘빨치산’을 찾아간다. 야네크는 함께 지내는 그들이 비밀문서에 쓰는 ‘나데이다’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대학생들은 야네크에게 꾀꼬리처럼 노래 잘하는 사령관이라고 농을 던진다. 소녀는 조시아다. 소년과 처음 만나던 날, 다른 남자와 다르기 자길 대하기 때문에 야네크가 좋다고 한다. “일 끝내자마자 올게.”하고 조시아는 잠시 떠난다. 그는 춥고 어둡고 시린 숲에서 따스한 우정을 느꼈고 나무를 껴안으며 희망을 맛보았다.

둘은 어리다. 전쟁이 무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사여부를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군인들과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그저 함께 있을 수 있어 행복하다. 심장이 함께 뛰면 서로 얘기를 나누며 행복해하는 것임을 배운다. 신이 잘못한 것 때문이 사람들이 힘든 건 아닐까하고 고민하는 두 사람의 대화는 아름답고도 슬프다.


소설을 읽으면서 두 소년 소녀가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하나의 큰 줄기라면, 또 다른 큰 줄기는 음악과 함께 읽혔다.

쇼팽의 음악은 소설 속에 배경음악처럼 흐른다. 처음 등장한 곳은 야블론스키의 편지를 전하기 위해 마을로 간 야네크가 야드비가 양을 만날 때였다. 그녀가 치는 쇼팽의 폴로네즈가 울려퍼지는 밤, 야네크는 무언가를 되찾은 것만 같았다(내가 느낀 감정은 그랬다). 그리고 소설 속에 실제로 음악이 등장하건 등장하지 않건 내겐 자꾸 쇼팽이 들렸다. 야드비가 양을 만나러 간 야블론스키를 교수대 밧줄에서 보던 찰나의 순간에도, 숲속에서 독서모임을 갖는 청년들의 모임 속에서도, 독일 감시병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던 순간조차도(야네크의 마음 속에서 어떤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쇼팽의 음악이 들리는 것이 굉장한 아이러니일 수도 있다) 자꾸 쇼팽이 들린다. 야네크가 삶을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한없이 쇼팽의 선율은 흐른다. 그 음악은 야네크를 품어주던 숲과 닮아있기도 하다. 아름다운 음악은 깊은 숲은 늘 그대로인데 야네크만 변하고 있다. 아니 사람들만 변하고 있다.

감자 몇 개에 친구를 팔아 넘기고, 주린 배는 사랑을 허용하게 되고, 자기만큼은 아무 일 없기를 바랬지만 아내를 잃고 아들을 잃고 외로움 속에 스스로를 잃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꾀꼬리들이 필요한 건지 야네크가 던지는 물음은 내게 묻는 질문같다. ‘그곳은 어떤 것을 가르치는 ’학교‘니? 내가 사는 곳보다 나아진 곳이니?’하고. 쇼팽의 음악은 여전히 아름답고 숲은 예나 지금이나 희망을 품고 있어. 다만 개미떼들이 수많은 꾀꼬리들이 방향없이 움직이고 노래하고 있을 뿐이지. 분명 그 모든 것들의 방향을 바로 잡을 수만 있다면 신을, 이 ‘학교’를 우리는 원망하지 않아도 될 것이야. 야네크가 목도리를 두른 독일군에게 총구를 겨눌 때, 그리고 도브란스키가 ‘노래’하고 있을 때 마음이 흔들렸다. 스산한 바람을 느낀 건지, 봄결을 감지해낸 건지 아직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책 『유럽의 교육』이 좋을 뿐이다. 조시아와 야네크가 살아내는 그 시대를 내 것인양 느낄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것이려나. 수없이 책의 부분들을 옮기고 또 옮겨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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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분 스트레칭 - 너무 과한 운동은 노화를 촉진시킨다!
닛케이 《헬스》 편집부 엮음, 최려진 옮김, 이토 마모루 외 감수 / 로그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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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출판사의 ‘체험단’으로 뽑혀 이 책의 일부 동작을 병행해본 사람이다.

1일에서 20일차까지의 운동법을 제공받아 테스트해보았다.(원래는 운동을 위한 선식도 주긴 했지만 1~2주까지만 챙겨먹다가 3~4주는 거의 못 먹었다. 고로, ‘선식’의 효과는 무시할만 할 것이다. 바쁜 핑계로 하다보니 운동의 효과만 검증하게 된 셈?!)


그림으로만 봤을 땐 ‘뭐 이렇게 쉬운 동작으로 살을 빼?’하고 코웃음을 쳤지만 막상 따라해 보니 기분이 달랐다. 단순한 동작이지만 특정한 부분을 풀어주는-몸이 체험하기에는 당기는 느낌, 긴장감 같은 것-스트레칭으로 짜여져 있었고 따라하면서 내 자세도 달라졌다.


1일에서 20일차의 스트레칭은 온몸을 풀어주는 동작들이다. 월~금요일까지 서로 다른 동작들을 꾸준히 따라하면서 몸을 풀어주면 된다. 하루에 2분이라지만 사실 한 동작을 30초씩 반복하는 것이 전부다. 어렵지 않았다.




예전에 헬스를 다닐 때, 기구를 쓰는 유산소 운동 말고도 스트레칭에 신경을 썼던 것이 기억난다. 단순한 동작이지만 긴장을 주고 쓰지 않던 근육들을 풀리게 하면서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1일2분 운동법’에 실린 것들을 따라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났다. (게다가 ‘척추 건강’과 관련된 다른 서적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 포함된 동작들과 비슷한 것들이 제법 있었다. 이 책이 굉장히 유용한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노라며 신기해 했었다.^^) 그림으로 나와있는 동작들을 따라하면서 ‘으으으...’하는 소리, 혹은 근육의 어떤 부분이 바짝 늘여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제공받지 못해서 미처 따라해보지 못한 나머지 동작들-5주차에서부터 12주차의 동작들-이나 ‘여성의 5대 고민을 단번에 해결하는 하루 15분의 비밀’ 동작들도 궁금하다.




참. 무엇보다 이 책을 병행하던 4주 동안의 ‘다이어트’ 결과가 궁금할 것이다. 4주 동안 몸무게가 약간 빠졌다. 약간이라 밝히기 민망하다. 중요한 사실은, 내 몸무게는 사실 더 이상 빠질 것 없는 안정화 상태의 몸무게였고 나는 원래 겨울마다 1~2kg은 쉽게 찌곤 했었으며 게.다.가. 이번 겨울엔 2주~4주차 동안 몸에 좋다는 보약(먹으면 살이 찐다고 전해지는 무시무시(?)한 한약)을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살이 찌는 것이 당연한 이 상황 속에서 살은 조금이지만 빠졌다. 아마도, 식사량을 완벽하게 조절했으면 더 많은 효과를 봤을 지도 모르겠다.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식단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늘 주말마다 폭식을 하는 편이라.^^;;;) 그리고 몸무게의 변화 보다 더 좋았던 것은 굵기의 변화. 주어진 프로그램만 했을 뿐인데 분.명.하.게. 허벅지의 굵기가 줄었다. 별다른 일이 없었는데도!


더 확실한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싶다며 이 책을 선택한다면 하루 두어개의 동작을 병행하면 어떨까. 그렇게 두어 동작씩 몇 주를 꾸준히 하면 60일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몸이 가뿐해지는 기분을 느낄 것 같다. (몸무게가 많이 줄 것 같다,는 예측은 못하겠지만 분명 몸 구석구석이 개운해지고 뭉쳐있던 근육들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굵기’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몸무게의 변화보다 허벅지의 굵기와 허리의 굵기에 어느 정도의 ‘효과’를 느낀 이로서의 조언.^^)


따로 시간을 내어 조깅을 한다거나 헬스장에 가서 대단한 기구와 씨름을 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이 사소한 동작들을 따라하면서 몸이 개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듯. 적어도 나는 그랬다. 겨울마다 살이 찌는 것이 예사였지만 이번 겨울은 그런 일이 없었고, 헬스장에 등록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잊을 수 있었다.


꾸준히, 몸을 풀어주자. 안쓰던 근육들이 풀리면서 몸이 가뿐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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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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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엔 돼지고기집이 하나 있는데 간판엔 ‘한판하자’며 아기돼지가 호기롭게 웃고 있다. 고기를 맛있게 먹으라며 돼지는 웃을 수 있을까.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의 표지에도 돼지가 한 마리 그려져 있다. 커다란 포크 아래에 고개를 떨군 돼지 한 마리. 책속엔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는 나와, 숙명 앞에 고개를 조아리는 많은 동물들의 현실이 그려져 있다.


저자는 식단에 올라오는 ‘물고기’와 ‘개’가 다를 게 무어냐고 묻는다. 일상의 대화를 떠올려보자. “주말에 좋은 거라도 먹고 왔어? 얼굴이 좋은데?”, “어, 외식했어”, “뭐 먹고 왔는데? 한우라도 먹었어?”, “아니, 개고기”, “으. 너무한다.” 너무한 건가? 친교의 범위에 따라 식육의 기준을 정할 수 있을까. 한우는 부러워할 외식이고 개고기는 괴상한 기호인가. 우리가 먹는 육고기의 기준은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눈살을 찌푸린다. 다른 사람의 먹거리에 훈수를 두면서 우리는 왜 동물을 ‘먹는다는 것’ 자체에 대해 의문은 갖지 않는가.


회나 초밥으로 만나는 생선류는 어떤 기분이 드는 음식인가? 정갈하고 깔끔한 상차림에 대접받는 자리라고 생각하게 되는가? 김치를 휘감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고등어 조림은? 따끈한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든든한 엄마의 밥상 같아서 좋은가? 혹시 그 한 마리의 생선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생각을 해 본 일이 있는가.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 어부가 낚시로 잡아 온다고는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어업분야는 이미 ‘기계화’되고 ‘공장화’된지 오래라, 우리가 먹는 거의 대부분의 바다 생물들은 거대 장비를 통해 바다에서부터 쓸어담겨 온다. 그리고 새우 0.5킬로그램당 12킬로그램만큼의 다른 동물들이 죽어서 다시 바다로 던져지곤 한다. 우리가 멸치를 먹기 위해선, 멸치잡이 배의 그물에 걸린 멸치 이외의 생물들은 모두 쓰레기가 되는 셈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계란을 떠올려보자. 닭들이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며 모이를 쪼아먹는 아늑한 농장의 풍경 떠올렸는가, 오산이다. 우리가 먹는 계란은 그런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1인용 독방 같은 공간이 한 마리의 닭에게 주어진 전부이다. 그리고 독방이 빽빽이 들어찬 아파트단지 같은 거대한 양계장에서, 닭들은 공장의 부품처럼 알을 낳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냉소적이다시피 말한다. 이제는 공장식 축산 농장이란 말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공장식 축산 농장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거나, 아니면 이것과 비교할 가족농이 사라지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기 때문에.


도축하는 곳에 대한 부분은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으로 잔혹하다. 동물들은 생물로서가 아닌 상품으로서 취급된다. 혼란과 오물, 병균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책 속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영상으로 다가온다면 아마 그 누구도 ‘나는 육식을 좋아해’라고 입맛을 다시며 즐겁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환경 서적을 읽으면서 울음이 터졌다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상상도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런데 내가 그랬다. 헬스장에서 틈틈이 책을 읽곤 했는데 이 책은 매번 몇 페이지 지나지 않아 고개를 조악거리며 눈물이 터져나오는 것을 삼켜야했다. 내가 ‘동물을 먹게 되기까지’ 너무 많은 아픔들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며 어지럽기도 했다.


턱 아래를 후비고 들어온 어퍼컷처럼 아릿하게 다가온 이 책, 처음엔 도대체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어떤 소리를 하겠다는 말일까 하는 의구심이 났다. 찬성이란 말도, 반대란 말도 내비치지 않고 있으니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허하다. 우리가 잊고 살 법한 ‘식생활 습관’에 대해 전반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분석하며 현실을 논하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되겠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낸다는 건. 아마 ‘대한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에 견줄만 할지도 모른다. 주변의 눈초리는 감시의 시선으로 바뀌고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너 방금도 ** 먹었잖아?”라고 적발당하고, 잠시라도 틈을 늦추면 대뜸 계란을 넣어 반죽한 빵을 내밀지도 모른다. 혹은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챙겼노라며 초밥을 대접할지도 모른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고도 아무런 ‘선언’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시작하려고 한다. 우리에게 고기 한 점이 오기까지 만들어지는 고통이나 부차적인 오염물질들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으므로. 몇 개월 동안 준비를 했다. 

채식 식당을 찾고 육식을 대체할 식품들을 공부했다. 채식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결심을 주변에 알리기도 했다. 우리가 덜 찾으면 동물들이 의미 없이 버려지지도 않을 것이고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물질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도 줄어들거란 믿음을 가져본다. 당신이 누구이건 이 책을 읽고, 당장 행동으로 옮기진 못하더라도 동물들이 처한 진짜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바란다.



-시원찮은 리뷰를 왜 지금껏 묵혀뒀을까. 

수정하고 바꾼 것도 없으면서 왜 이제서야 등록을 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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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척추 혁명 - 수술 없는 허리 건강
조보영.이상원 지음 / 헬스조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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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엄마는 척추쪽 수술을 하셨다. 첫 시작은 넘어지셔서 골반에 세로로 금이 간 것이 문제였는데, 다 나을 무렵 할아버지를 씻기시다가 미끄러지시며 주저 앉으시면서 크게 다치셨다. 다행스럽게도 그걸 계기로 뼈에 이상이 있다는 의심을 할 수 있었고 큰 대학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했다. 뼈 자체의 골밀도가 낮아서 상태가 좋지 않으신 상태에서 몇 개의 척추가 상태가 내려 앉아 신경이 눌리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수술 없는 허리 건강-바른 척추 혁명』을 보는 순간 엄마가 떠올렸다, 조금만 더 빨리 ‘비수술 방법’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공동 저자 조보영, 이상원 두 의사 모두 과거엔 허리 수술을 받아 본 적 있다 했다. 자신이 겪어보았고 전공인 분야이기도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책 중에서 유심히 본 부분이 있다. 유사한 증세를 보이지만 원인이 엄연히 다른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엄마나 나이든 분들이 가끔 허리 뒤쪽 어딘가가 아프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고 누워서 다리를 드는 동작도 하기 힘들어 하셨던 걸 본 기억이 있어서였다. 좀 더 설명을 보태자면 추간판탈출증은 20~40대 모두에게 나타나기 쉽고 주 원인은 요추 추간판이 탈출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고, 척추관협착증은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4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 대게 나타나며 뼈나 인대의 퇴행으로 좁아진 신경관이 신경 압박하는 증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 못지않게 한국인에게 많이 생기는 척추질환이다.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부터 종아리, 발목, 발바닥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온다. 오래 서 있기가 어렵고 걷다가도 자주 걸음을 멈추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 가운데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면 편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허리를 굽히면 좁아진 척추관이 상대적으로 조금 넓어져 신경 압박이 덜해지므로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흔히 추간판탈출증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도 하는데, 추간판달출증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기 어렵지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 수 있다.

의사가 제시하는 수술 중 엄마에게도 필요했을 법한 비수술법은 플라즈마수핵감압술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플라즈마수핵감압술은 튀어나온 추간판에 플라즈마 광을 쬐여 추간판 내부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책의 글씨는 일반 성인이 보는 책자의 크기보다 크고, 여백도 적절한 편이다. 정형외과의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라 독자를 배려한 듯 하다. 허리가 아픈 것에 따라 어떻게 병명이 구분 되는지 ‘도로’와 ‘차량’에 비유한 설명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큼직한 그림들이 알아보기 쉽게 실린 체조 동작이 있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부모님께 허리를 위한 건강 습관-가령 커피를 덜 드시게 한다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시라고 잔소리를 하는 대신 이 책을 내밀기로 마음 먹었다. 부모님을 뵈러 간 그날, 거북목이 되어서 인터넷을 하시는 아빠를 보고 잔소리를 한가득 해버렸다. 아빠 엄마 곁에 이 책을 꼭 두고 아무 곳이나 펼쳐서 꾸준히 운동하시라며 책을 펼쳐놓고 와버렸다. 물론, 거북목증후군,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등 내게 언제든 올 수 있는 척추 질환에 경계심은 늦추지 않을 것이다. 건강할 때 자세를 바로 잡아 더 이상 척추를 아프지 않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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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예언 - 결단의 시간 천상 시리즈
제임스 레드펠드 지음, 주혜경 옮김 / 판미동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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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레드필드의 전작 『천상의 예언』은 읽기가 수월했다. 내용들이 갖는 상징성이나 비유가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되었고 그것들을 풀어내기 위한 ‘소설적 형식’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런데 『열두 번째 예언』은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전작이 ‘개인’을 상대로 영적인 가르침을 주는 것이었다면, 이책은 ‘집단’에 대한 지혜가 숨어 있다. 종교가 다른 집단들이 세계의 끝-종말을 도모하고자 하고, ‘나’와 ‘우리들’은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려 한다.

우리는 모두 내면의 에너지 수준을 유지할 뿐 아니라 점점 더 높여 갔다. 그리고 윌의 말을 완벽하게 따라가며 이해했다. 우리 그룹은 이제 단순히 다양한 종교를 가진 자들의 모임이 아니었다. 역사를 세우는 일을 돕기로 한 영적 모임이었다. (p.171)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는 영적 체험을 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의 통합을 겪는다. 때로는 사랑을 느끼고 죽은 자와의 소통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나아지도록 돕기도 한다. 놀랍고 신기한 상황들이라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중요한 3대 종교의 ‘예언‘이 동일한 구조를 가졌다고 언급하는데 나는 이 부분에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첫째 내가 아는 상식에서 ’세계 3대 종교‘는 기독교와 이슬람과 불교 이지만 이 책에서 불교는 상대적으로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둘째, 그 종교들이 예언하는 ’마지막 때‘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하였다. 아마겟돈과 메시아, 각각의 종교가 말하는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오직 그것을 생각하느라 소설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동시성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면 명료함과 생기를 얻는다네.(p.29)


아가페를 통해 집단적으로 통합을 함께 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슴 떨리는 체험이었으나 책을 통한 경험은 -나로서는- 거기까지였다. 책의 전체를 온전히 읽어내지 못해서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앞으로의 독서 방향을 잡았다. 종교에서 말하는 ‘마지막 때’가 무엇인지, 여기에서 불교 대신 밀도 있게 다루어진 ‘인디언의 종교’ 혹은 ‘유대교’는 어떤 흐름인지 ‘이슬람’ 종교와 문화는 무엇을 주로 논하려 하는지 -작가, 서양인의 눈에서 본 것과는 달리- 내가 동양인이어서 놓친 ‘세계사’의 흐름은 무엇인지 알아볼까 한다. 그 모든 것이 이해되고 난 후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온전히 ‘통합’과 ‘집단적 의식’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인류가 겪는 ‘종교’의 갈등이 결국 사람들의 믿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본질을 깨우쳐야 함께 ‘살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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