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척추 혁명 - 수술 없는 허리 건강
조보영.이상원 지음 / 헬스조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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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엄마는 척추쪽 수술을 하셨다. 첫 시작은 넘어지셔서 골반에 세로로 금이 간 것이 문제였는데, 다 나을 무렵 할아버지를 씻기시다가 미끄러지시며 주저 앉으시면서 크게 다치셨다. 다행스럽게도 그걸 계기로 뼈에 이상이 있다는 의심을 할 수 있었고 큰 대학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했다. 뼈 자체의 골밀도가 낮아서 상태가 좋지 않으신 상태에서 몇 개의 척추가 상태가 내려 앉아 신경이 눌리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수술 없는 허리 건강-바른 척추 혁명』을 보는 순간 엄마가 떠올렸다, 조금만 더 빨리 ‘비수술 방법’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공동 저자 조보영, 이상원 두 의사 모두 과거엔 허리 수술을 받아 본 적 있다 했다. 자신이 겪어보았고 전공인 분야이기도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책 중에서 유심히 본 부분이 있다. 유사한 증세를 보이지만 원인이 엄연히 다른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엄마나 나이든 분들이 가끔 허리 뒤쪽 어딘가가 아프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고 누워서 다리를 드는 동작도 하기 힘들어 하셨던 걸 본 기억이 있어서였다. 좀 더 설명을 보태자면 추간판탈출증은 20~40대 모두에게 나타나기 쉽고 주 원인은 요추 추간판이 탈출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고, 척추관협착증은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4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 대게 나타나며 뼈나 인대의 퇴행으로 좁아진 신경관이 신경 압박하는 증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 못지않게 한국인에게 많이 생기는 척추질환이다.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부터 종아리, 발목, 발바닥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온다. 오래 서 있기가 어렵고 걷다가도 자주 걸음을 멈추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 가운데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면 편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허리를 굽히면 좁아진 척추관이 상대적으로 조금 넓어져 신경 압박이 덜해지므로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흔히 추간판탈출증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도 하는데, 추간판달출증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기 어렵지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 수 있다.

의사가 제시하는 수술 중 엄마에게도 필요했을 법한 비수술법은 플라즈마수핵감압술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플라즈마수핵감압술은 튀어나온 추간판에 플라즈마 광을 쬐여 추간판 내부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책의 글씨는 일반 성인이 보는 책자의 크기보다 크고, 여백도 적절한 편이다. 정형외과의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라 독자를 배려한 듯 하다. 허리가 아픈 것에 따라 어떻게 병명이 구분 되는지 ‘도로’와 ‘차량’에 비유한 설명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큼직한 그림들이 알아보기 쉽게 실린 체조 동작이 있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부모님께 허리를 위한 건강 습관-가령 커피를 덜 드시게 한다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시라고 잔소리를 하는 대신 이 책을 내밀기로 마음 먹었다. 부모님을 뵈러 간 그날, 거북목이 되어서 인터넷을 하시는 아빠를 보고 잔소리를 한가득 해버렸다. 아빠 엄마 곁에 이 책을 꼭 두고 아무 곳이나 펼쳐서 꾸준히 운동하시라며 책을 펼쳐놓고 와버렸다. 물론, 거북목증후군,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등 내게 언제든 올 수 있는 척추 질환에 경계심은 늦추지 않을 것이다. 건강할 때 자세를 바로 잡아 더 이상 척추를 아프지 않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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