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예언 - 결단의 시간 천상 시리즈
제임스 레드펠드 지음, 주혜경 옮김 / 판미동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제임스 레드필드의 전작 『천상의 예언』은 읽기가 수월했다. 내용들이 갖는 상징성이나 비유가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되었고 그것들을 풀어내기 위한 ‘소설적 형식’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런데 『열두 번째 예언』은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전작이 ‘개인’을 상대로 영적인 가르침을 주는 것이었다면, 이책은 ‘집단’에 대한 지혜가 숨어 있다. 종교가 다른 집단들이 세계의 끝-종말을 도모하고자 하고, ‘나’와 ‘우리들’은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려 한다.

우리는 모두 내면의 에너지 수준을 유지할 뿐 아니라 점점 더 높여 갔다. 그리고 윌의 말을 완벽하게 따라가며 이해했다. 우리 그룹은 이제 단순히 다양한 종교를 가진 자들의 모임이 아니었다. 역사를 세우는 일을 돕기로 한 영적 모임이었다. (p.171)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는 영적 체험을 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의 통합을 겪는다. 때로는 사랑을 느끼고 죽은 자와의 소통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곁에 있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나아지도록 돕기도 한다. 놀랍고 신기한 상황들이라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중요한 3대 종교의 ‘예언‘이 동일한 구조를 가졌다고 언급하는데 나는 이 부분에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첫째 내가 아는 상식에서 ’세계 3대 종교‘는 기독교와 이슬람과 불교 이지만 이 책에서 불교는 상대적으로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둘째, 그 종교들이 예언하는 ’마지막 때‘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하였다. 아마겟돈과 메시아, 각각의 종교가 말하는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오직 그것을 생각하느라 소설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동시성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면 명료함과 생기를 얻는다네.(p.29)


아가페를 통해 집단적으로 통합을 함께 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슴 떨리는 체험이었으나 책을 통한 경험은 -나로서는- 거기까지였다. 책의 전체를 온전히 읽어내지 못해서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앞으로의 독서 방향을 잡았다. 종교에서 말하는 ‘마지막 때’가 무엇인지, 여기에서 불교 대신 밀도 있게 다루어진 ‘인디언의 종교’ 혹은 ‘유대교’는 어떤 흐름인지 ‘이슬람’ 종교와 문화는 무엇을 주로 논하려 하는지 -작가, 서양인의 눈에서 본 것과는 달리- 내가 동양인이어서 놓친 ‘세계사’의 흐름은 무엇인지 알아볼까 한다. 그 모든 것이 이해되고 난 후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온전히 ‘통합’과 ‘집단적 의식’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인류가 겪는 ‘종교’의 갈등이 결국 사람들의 믿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본질을 깨우쳐야 함께 ‘살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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