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월) 오늘 6시,

600주년기념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 종료선언식 합니다!

 

 

  

  오늘 3월 7일 6시부로 성균관대 국문과 대학원의 '등록금 인상 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마칩니다.

 

   475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만큼 상식적인 시간감각을 교란시키는 참으로 신비롭고 이상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또한 추위와 긴장, 침묵과 소란, 분노와 외로움 등 그 시간을 구성하는 그 모든 성분들이 우리의 몸에 각인된, 가장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시간이기도 합니다.

 

   비바람 몰아치고, 가끔은 엷은 햇볕에 서 있는 등이 따뜻하곤 했던 475시간 동안 우리가 나눈 이야기와 눈맞춤, 그리고 희망을 기념하려 합니다. 이름 모를 손들이 건네 준 수십 개의 캔커피와 핫팩, 그리고 남겨 주신 1000여 명의 이름들을 기억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국문과 대학원생들과, 우리를 지지해주신 동아시아학과, 사학과, 철학과 대학원생들, 교육대학원 총학생회, 그리고 우리의 움직임을 이으며 더 큰 목소리를 내줄 학부생 연대도 함께 참석하는 자리입니다.

 

   모두들 오셔서 이 드물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 채워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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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효과 2011-03-08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네요. 저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나왔고, 2010년에 학기 초과자를 대상으로 한 학기등록비 /그리고 종합시험에 대한 비용 문제로 학교 측을 상대로 싸운 적이 있었습니다.(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개인으로 싸웠어요. 학생회는 조직되지 않아 원우회라는 것이 있었는데, 개강파티 종강파티만 신경쓰는 기능만 했죠) 그것때문에 다른 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를 통해 일정 부분 관련 항목을 조사했고, 학기 초과자 학기 등록비는 원하는 결과를 못얻었지만, 종합시험에 대한 비용 문제는 결국 종합시험 비용을 안 받는다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물론 저에게 고맙다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은 씁쓸한 상황이었지만요.깔깔. 부딪히는 상황이 연대랑 비슷해 보여요. 연대 대학원 총학생회도 지금은 모르겠는데, 작년만 해도 좀 심하게 말해 '학교 앞잡이'였거든요. 제가 자료 조사할때, 왜 대학원생이 이런 걸 조사하냐고 도리어 화를 냈으니 상황은 뻔했죠. 암튼 고생이 많으세요. 활동 관련하여 많이 찾아보셨겠지만 작년에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가 학교 측을 상대로 의미있는 문제 제기를 했고 요구 사안도 잘 수렴된 걸로 알아요. 작년일이라 사람들이 바뀌어서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요. 화이팅입니다!

윈터 2011-03-08 21:55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이 되네요. 저희는 어제 부로 475시간 1인 시위는 마쳤지만, 투쟁은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시위는 학부연대가 계승해서 지속하고 있고요. 저희는 일단 등록금 최종 납부기한인 11일까지 성대 본부 앞에서 피켓 들고 규탄대회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퇴근하는 총장 앞에서 "총장님, 만나주세요"를 목청껏 외쳤지만, 안 보이는듯, 안 들리는듯 예의 그 까만 차를 타고 사라지더군요. 희망이 있다면, 계속 연대가 늘어나는 겁니다. 저희 학교 총학생회도 정말 식물화된 상태라 절망적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총학 불신임 선언하고, 조합이나 평의회 형태로 대학원생 자치기구를 꾸려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유례 없는 일이라 복잡하긴 하지만,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동국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의 투쟁 사례는 언제나 참고가 됩니다. 저희 학교는 특히 총장 만나기가 하늘에 별 따기네요. 구름 위에 계시니 ㅎㅎ 얼그레이 님이 개인적으로 싸우셨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저희는 일단 475시간은 기대 이상으로 결속이 좋았지만, 많이 피로했던 탓인지 이어지는 2차 행동을 전개하기가 다소 어렵네요. 지속가능한 투쟁을 하기 위해 일단 내부부터 민주적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가장 무섭다는 '냉소'가 찾아올까봐 사실 두렵습니다.
아무튼 결코 움직이지 않았던 대학원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지치지 않고 싸워볼 방도를 찾고 있습니다.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