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아리 우리역사연구회는 '대학원 등록금 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지지합니다.」

 

 

   작년 3월, '우리 대학교는 등록금을 동결합니다.'라는 대자보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가 학생들 처지를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등록금 인상은 그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학교는 대학교 대신 대학원 등록금을 2008년에 6.6%, 2010년에 5.1%, 2011년에 4.2%, 5년 동안 100만원 가량 올린 것입니다. 학교는 학생들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서, 혹은 교원 늘리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학교는 학생이 낸 등록금 사용 내역조차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등록금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 권리를 무시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보다는 재단의 이익을 위해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대학교와 대학원 등록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지만 정작 학생들은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학교를 떠나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주어진 세미나실과 연구실, 장서까지 부족하다니. 이러한 얘기를 대학원 선배께 듣고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학교는 신입생에게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해놓고서, 그 부담을 대학원 선배들께 떠넘긴 것이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등록금이 오른 만큼 더 혜택을 보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등록금이 오른 만큼 학습권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학교와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사를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채 등록금을 올렸습니다. 학교는 등록금 심의위원회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을 학교와 협의하기 전에 학생들이 등록금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견을 듣지 않았습니다. 총학생회에서 학교와 논의하기 전에 한번이라도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라도 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총학생회는 학생 전체 의견을 알지 못한 채 학교와 의견을 교환한 것 입니다. 이렇게 해서, 총학생회는 학생전체를 대표한다는 의무를 스스로 버렸습니다.

 

   또한 등록금 논의가 끝난 이후 학교와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이 왜 올랐는지 이야기를 나눠야만 했습니다. 왜 등록금을 올려야 하는지, 얼마만큼 올리는 게 적절한지, 그 금액이 정말로 학생을 위해 쓰일 것인지. 그런데 얘기를 나눌 만한 자리조차 마련하지 않고서 학부 등록금을 3.0%, 대학원 등록금을 4.2% 올렸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이번 사태에 대한 얘기도 접해보지 못하고, 그저 등록금이 올랐다는 통보만 일방적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정작 돈을 내야 하는 건 학생인데도.

 

   이번 사태는 대학교 전체, 학교 측과 학생회, 우리 학생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회장과 만났다고 해서 성균관 대학교 학생들 모두 의견을 들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총학생회 분들은 등록금 인상 조치를 학생들에게 설명하지 않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은 학교 측과 학생회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학교의 일에 너무 무관심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아야 합니다.

 

   중앙동아리 우리역사연구회는 '대학원 등록금 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적극 지지하며, 학교 측에게 등록금 납부당사자인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의식을 존중하고, 이에 대해 성실한 답변과 대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학생들을 마땅히 대변해야 하는 의무를 져버린 총학생회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습니다. 그리고 이번 등록금 인상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고 학생 분들께 제안합니다. 우리에게는 마음 놓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권리인 학습권이 있습니다. 이 소중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두 단결하여 부당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등록금 인상에 반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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