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놀라운 기동력으로 사학과 학우들도 지지성명서를 보내주셨습니다.

문학적이면서도 빛나는 카리스마!

이 격문, 감동입니다 !!



이것도 내일 중으로 교내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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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同學들에게 고함.

- 국문과 대학원의 ‘대학원등록금 인상반대 릴레이 1인 시위’에 지지를 보내며 -





2011년, 올해도 등록금이 인상되었다. 학부 3%, 대학원 4.2%. 대학원은 작년의 5.1%, 재작년의 6.6%에 이어 어김이 없다. 5년 전인 2006년에 비하면 무려 1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매년 반복되는 이 상황이 이제는 특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술 한 잔 기울이면서 학교를 욕하고, 총학생회를 욕했다. 우리는 그래왔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 2월 16일, 한 무리의 학생들이 ‘발칙한 저항’을 시작했다.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생 일동은 ‘대학원 등록금 인상 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들은 등록금 재협상, 지속 가능한 대학원 발전방안 제시, 대학원 총학생회의 쇄신이라는 세 가지 요구사항을 주장했다. 이는 구구절절 다 옳은 말이다. 어찌 지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성균관대학교의 많은 대학원생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서로 상세히 알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단지 사학과 대학원 학생들 스스로 처해있는 상황이 어떤 것이지, 어떤 불합리함을 느끼는지를 말할 수밖에 없다.



학교는 등록금인상요인으로 신임교원과 시설 신․개축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사학과에는 지금 조선사와 고려사 그리고 고고학을 가르칠 전임교수가 없다. 고려사를 전공한 교수가 없는지는 벌써 6년이 지났고, 고고학 교수도 3년 전부터 없다. 올 1학기에 조선사 교수를 임용하지 않았으니 조선사 교수도 1년간 공석이다. 등록금은 줄기차게 오르고, 교수는 줄기차게 줄어든 셈이다. 특히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성균관대에 조선사 교수가 없다는 사실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학과 대학원은 BK21사업에 선정되어 있는 과이기 때문에 “살림살이 좀 나아”졌을까. 또 “이게 다 학교 덕분”일까. BK21사업 선정은 과의 교수님들과 조교들의 노고에 의해 성취한 결과물이다. 또 BK21사업의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는 사학과 대학원의 30%가 넘는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에 기대어 학업을 이어갔다. 우리가 빚지어 학교에 낸 돈은 매년 늘어갔지만, 인문학 대학원생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 2010년 학교에서 계획한 ‘비전2020’은 우리에게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매해 인상되는 대학․대학원 등록금은 그것에 무관심했던, 학교를 견제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원죄’다. 사학과 대학원생들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더더욱 자기의 목소리를 내야할 것이며, 우리의 사정이 딱하다 여기는 분이라면, 지지와 응원을 표시해주셨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대학․대학원 등록금 인상은 술자리의 술안주로만 삼을 것인가.



“침묵은 죽음이다. 그대 침묵하여도 죽을 것이며, 그대, 말을 하여도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대여 말하고 죽을지어다.”



더 이상 이러한 현실에 침묵하는 것은 지금 우리뿐 아니라 앞으로 대학원을 진학할 후배들 그리고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는 학교에 대한 직무유기이다. 이에 우리는 국문과 대학원생들의 ‘대학원 등록금 인상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강력히 지지하며, 그들이 요구한 세 가지 사항-등록금 재협상, 지속 가능한 대학원 발전방안 제시, 대학원 총학생회의 쇄신-을 같은 목소리로 요구한다.





2011년 2월 22일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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