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동아시아학과 학우들이 국문과의 <대학원 등록금 인상 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 운동에 지지, 동참해주셨습니다.
다음은 그 지지성명서입니다.
2월 21일(월)부터 교내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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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대학원의 ‘등록금인상 반대 릴레이 1인시위’를 지지하며
올해에도 성균관대학교는 대학원 등록금을 4.2% 인상했다. 인문계열 기준으로 4,749,000원이다. 등록금 500만원 시대를 눈앞에 둔 것이다. 올해 대학원 신입생들은 입학금을 포함해 600만원 상당의 목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5년간 1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 인상액을 감내했던 대학원생들이 과연 학교로부터 그에 준하는 교육서비스를 받아왔는지는 누구보다도 대학원생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BK · HK사업 등 국가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일부 학과를 제외한 대다수 학과들이 여전히 학내 세미나실·연구실 부족, 장서 부족 등 타 학교에 비해 매우 열악한 연구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 우리 학교의 현실이다. 과연 ‘학교 차원’에서 대학원생들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있다면 그것이 5년간 100만원이라는 등록금 인상액에 부응하는 수준인지 우리는 학교측에 묻지 않을 수 없다.
2010년 5월 조선대 시간강사였던 故서정민 박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우리는 목도했다.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알려진 시간강사의 자살은 9건에 이른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연구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항상 생존의 문제와 사투를 벌일 수밖에 없는 처절한 상황에 놓이게 됨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원생들은 학문후속세대라는 자부심과 사명을 가지고, 묵묵히 학업과 연구에 매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서울시에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지원사업의 규모가 대폭 축소 · 폐지되고 있으며, 물가난과 및 전세 대란으로 인한 지방/외국 대학원생들의 거주 문제까지 겹쳐 대학원생들은 이중 · 삼중의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하여 결국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생계와 등록금 문제로 눈물을 머금고 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중도 하차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처한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돈 없는 사람은 학문의 세계에 발조차 들일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러한 상황을 묵인하며, 무능하고 수동적인 대학원 총학생회만을 유일한 대화상대로 삼아, 폭력적인 대학원 등록금 인상안을 확정 ․ 고지했다. 사전공지 및 토론 등 충분한 학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마치 ‘권장소비자가격’을 매기듯 일방적으로 전년 대비 4.2% 인상액인 4,749,000원의 금액이 찍힌 등록금 고지서를 배부한 것이다. 등록금 인상에 앞서 대학원 연구 환경 및 처우 개선, 장학제도 개선과 확대를 위한 구체적 계획 제시가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오히려 매년 수십만 원의 등록금 인상을 통해, 대학원생들의 학업 현장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과연 성균관대는 진정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을 통해 대학원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학교측의 횡포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인식과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등록금인상반대를 위한 대학원생 모임>은 국문과 대학원생들의 ‘대학원 등록금 인상 반대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적극 지지하고, 이에 동참할 것이다. 학교는 등록금 납부당사자인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의식을 존중하고, 이에 대한 성실한 답변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완전히 망각한 채, 학교의 허수아비 역할을 너무나도 충실히 수행한 대학원 총학생회의 공개사과와 책임 있는 쇄신을 강력히 요구한다.
2011년 2월 19일
<등록금인상반대를 위한 대학원생 모임>
일반대학원 동아시아학과 장병극 · 김효동 · 전연(钱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