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니 좋구나! 문지아이들 171
유영소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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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니 좋구나!>는 1907년 한성을 배경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게 된 열두 살 달래가 그럼에도 꿈을 놓지 않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이야기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며 모든 일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달래의 삶도 마찬가지다. 잘못 배달된 아이라는 운명을 짊어졌지만 푸른 눈의 샘과 죽도록 미운 일본인 료코와 친구가 되고, 누군가를 존중하고 마음을 담는 사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

거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달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따뜻하게 얽힌 관계와 힘들어도 꿈과 미래에 대한 소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괜스레 마음이 울컥했다. 시대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말로 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과거의 사람들이 미래를 꿈꾸지 않았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리고 아픈 계절을 꿋꿋하게 버텨온 그들처럼 지금의 우리와 자라나는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더 큰 세상을 향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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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단순하게 살고 싶어
김신일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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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단순하게 살고 싶어>는 생각이 많은 이들에게 가끔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단순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조급하면 일을 그르친다는 말처럼, 마음이 편해야 모든 일을 차분하게 마칠 수 있다. 또한 작은 것에서 오는 사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디즈니의 캐릭터 곰돌이 푸의 어록 중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그래도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는 말이 있다. 학교와 회사, 사회 등 매일 험난한 일상을 가까스로 살아내는 우리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마음이 어지럽고 복잡하다. 단순하게 살고 싶어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어려워서 그게 참 쉽지 않다.

하지만 단순하고 작은 행복이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자신을 절벽 끝으로 몰아넣고 상처 주는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 마음에 따라 행복과 불행을 결정했던 지난날은 잊어버리고 오늘은 조금 단순하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소중한 시간 속에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잊지 말자. 그렇게 우리 모두가 ’제일‘보다는 ‘유일’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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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위하여 - 나의 안녕, 너의 안녕, 우리의 안녕을 위한 영화와 책 읽기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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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위하여>는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에게 무시로 찾아오는 감정을 영화를 통해 이해를 넓혀가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야말로 다양한 감정과 사람과 세상에 대해 알아보기 좋은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영화와 책이라는 두 분야를 묶어서 이야기하는데, 꼭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맞춤 설명해 주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사실 <안녕을 위하여>에 소개된 영화와 책 모두 나에게는 조금 낯선 것들이었다. 하지만 각자 다른 분야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서 보다 능동적인 사고방식과 시야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랜 팬데믹으로 안녕을 말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면 자체가 어려워지고 사적 모임을 규제하는 탓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소소한 일상은 과거의 일로 남았다. 

현실에 이리저리 치이고 집으로 돌아와 나를 반겨주는 유일한 존재가 되어버린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내 안녕을 바라는 존재가 있을까. 무수한 불안감이 마음을 좀먹고 파고들지만, 창밖의 수많은 별빛들이 따스하게 나를 감싸 안아 안부를 묻는다. 

안녕, 나의 사람들. 오늘 하루도 안온하게 보내기를 바라며. 안녕을 말하지 못하는 먼 곳에서 대신 안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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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목소리 - 당신에게도 대나무 숲이 있나요? 목소리 시리즈 2
연지 지음 / 마누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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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의 ’드라마‘라는 노래에는 ‘언제부턴가 급격하게
단조로 바뀌던 배경음악 / 조명이 꺼진 세트장에 혼자 남겨진 나는 / 단역을 맡은 그냥 평범한 여자 / 꽃도 하늘도 한강도 거짓말 / 나의 드라마는 또 이렇게 끝나 / 나왔는지조차 모르게 끝났는지조차 모르게’ 라는 가사가 나온다. 전체적인 멜로디는 밝고 경쾌하고 초반부의 가사는 사랑스럽지만, 후반부의 가사는 위와 같다. 사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모든 분야를 포함해서 과연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배우의 목소리>에는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무명씨’들이 겪는 보통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책의 저자는 8년째 연기라는 일을 하고 있는 ‘무명 배우’로 생활하면서 겪은 기쁨, 슬픔, 좌절, 희망 등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특히 젊고 아름다운 순간에 누구나 길을 잃는다는 말을 좋아한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도전하고 모험한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가장 기대하던 순간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오직 ‘성공’을 위해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 속에서 기쁨이나 희망 대신 좌절이나 회의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순간도 많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처음의 그 감정을 잊은 채 성공을 위해서 오직 높은 곳으로 올라갈 생각만 하게 된다.

과연 성공한 삶이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우리를 성공에 목매는 사람으로 만드는 걸까. 성공한 삶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취향과 추구하는 방향, 인생의 가치관을 획일화하고 그에 반하는 것들을 성공하지 못한 삶이라고 치부하는 건 과연 옳은 일일까. ‘성공한 삶’이라는 범주로 묶기는 싫지만 이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 또한 성공한 삶, 성공한 일상이라고 생각한다.

한 송이의 큰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 수 있지만 크고 화려한 꽃과 주변의 작은 꽃들이 모인다면 더욱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 수 있다. 작은 꽃들이 큰 꽃을 에워싸면서 비로소 하나의 다발이 붉게, 푸르게, 조화롭게 만들어진다. 꼭 화려한 꽃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는 자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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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말들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태지원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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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훌륭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각자의 방법이 존재한다. 살아가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지금 당장 방법을 찾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와 발전은 종종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전혀 뜻밖의 계기로 이루어진다.

어른이 된다는 건 삶이 던지는 어려운 질문들을 끊임없이 마주하고 흔들리는 과정이다. <그림의 말들>은 어른이 되는 길목에서 그림에게 배운 삶의 지혜를 담은 책이자 인생이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 중심을 잡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클로드 모네, 반 고흐, 오귀스트 르누아르, 툴루즈 로트레크, 알폰스 무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하는 모든 인생 고민에 그림이 답을 건넨다.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의 삶을 바라보며 그림 속 인물들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여보면 스스로를 다독이며 문제를 해결해나갈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 실수하며 배워나가는 인간이다. 그 누구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수 없고 모든 일을 온전하게 끝마칠 수 없다. 불안을 견디면서 해 왔던 일을 계속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방법을 터득하고, 그렇게 얻은 값진 것들을 끝까지 놓지 않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살다 보면 지치고 힘들어 그냥 자리에 쓰러지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꾸려나가고 고유한 특성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스스로를 믿고 어루만져주면서 긍정의 기운이 가득한 말들만 속삭여 줬으면 한다. 그렇게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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