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니 좋구나!>는 1907년 한성을 배경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게 된 열두 살 달래가 그럼에도 꿈을 놓지 않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이야기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며 모든 일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달래의 삶도 마찬가지다. 잘못 배달된 아이라는 운명을 짊어졌지만 푸른 눈의 샘과 죽도록 미운 일본인 료코와 친구가 되고, 누군가를 존중하고 마음을 담는 사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거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달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따뜻하게 얽힌 관계와 힘들어도 꿈과 미래에 대한 소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괜스레 마음이 울컥했다. 시대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놓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말로 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과거의 사람들이 미래를 꿈꾸지 않았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리고 아픈 계절을 꿋꿋하게 버텨온 그들처럼 지금의 우리와 자라나는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더 큰 세상을 향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