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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위하여 - 나의 안녕, 너의 안녕, 우리의 안녕을 위한 영화와 책 읽기
이승연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안녕을 위하여>는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에게 무시로 찾아오는 감정을 영화를 통해 이해를 넓혀가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야말로 다양한 감정과 사람과 세상에 대해 알아보기 좋은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영화와 책이라는 두 분야를 묶어서 이야기하는데, 꼭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맞춤 설명해 주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사실 <안녕을 위하여>에 소개된 영화와 책 모두 나에게는 조금 낯선 것들이었다. 하지만 각자 다른 분야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서 보다 능동적인 사고방식과 시야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랜 팬데믹으로 안녕을 말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면 자체가 어려워지고 사적 모임을 규제하는 탓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소소한 일상은 과거의 일로 남았다.
현실에 이리저리 치이고 집으로 돌아와 나를 반겨주는 유일한 존재가 되어버린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내 안녕을 바라는 존재가 있을까. 무수한 불안감이 마음을 좀먹고 파고들지만, 창밖의 수많은 별빛들이 따스하게 나를 감싸 안아 안부를 묻는다.
안녕, 나의 사람들. 오늘 하루도 안온하게 보내기를 바라며. 안녕을 말하지 못하는 먼 곳에서 대신 안녕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