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여전히 유효한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과학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될수록, 그 빛이 더 환하게 밝을수록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도 짙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소설. 과학은 끝없이 변하며 발전의 한계를 모르는데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아서 인류는 점점 더 위력적이고 양날의 검인 지식들을 앞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모순, 역설, 간극 속에서도 희망은 여전히 유효한가 생각해볼 지점을 선사한다.

[100자평] 침묵 (반양장)

침묵 ㅣ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읽은 책에 순위 매기는 걸 가장 곤란해 하는 내가 올해의 원픽, 원탑으로 주저없이 손에 꼽은 책. 독서가 내게 줄 수 있는 것들 이상을 받아서 가슴 벅찼다. 여생동안 두고두고 머릿속에 떠오를, 표류 중인 내 인생에 부표를 선사한 책. [침묵] 과 [깊은 강]을 연달아 읽어서 더 좋았다.

[100자평] 네메시스

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죽어가는 짐승] 읽고 노년의 작가와 결별했다가 다시 마음을 돌려 세워 준 책. 작가가 전 생애를 통해 묻고 얻은 답이라 여겨져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다. 마지막 작품으로 더할 나위 없다. 절필이 필연으로 느껴질 정도로.

[100자평] 일광유년

일광유년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우와. 옌롄커 신간이 무려 960페이지… 그것도 양장본에 이 가격이라니 구매각!(문동에서 나왔으면 있을 수 없는 가격) 감사히 읽겠습니다.

[100자평] 성 정치학

성 정치학
케이트 밀렛 지음, 김유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드디어 복간되었네요!! 몇 년 전에 책바다로 신청해서 읽어보고, 꼭 소장하고 싶어서 여러 출판사에 복간 건의도 하고, 문의도 했더랬죠. 오래도록 손꼽아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