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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은 책고르기입니다. 고르기만 해도 배부르고 안 읽어도 배부른...?
언젠간 모오두 사고 읽겠다는 꿈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ㅎㅎ
10월에 출간된 책들을 건너뛰어서 아쉬운만큼 11월의 책은 더욱 신중히~ 신중히 골라보겠습니다^^
1.야전과 영원 (사사키 아타루/자음과모음/2015-11-17)
[이 치열한 무력을]의 뒷날개 표지에 '2014년 8월 출간 예정’이라고 봤던 그날부터 이때까지 치열하게(?) 기다리던 책이 이제야 나왔어요~
사사키를 순식간에 유명한 인문학자로 만든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 [야전과 영원]의 내용 중 일부를 평이하게 풀어 쓴 책이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 담긴 내용의 핵심이 르장드르에서 왔다고 하니 앞서 두 권의 책에 필이 꽂힌 분이라면 꼭 읽어봐야겠죠? 두껍지만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2.사피엔스 (유발 하라리/김영사/2015-11-23)
재레드 다이아몬드, 대니얼 카너먼, 마크 저커버그가 격찬했다고 하니 귀가 솔깃솔깃, 눈이 힐끔힐끔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는 책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되려 하는가"
알라딘 인문MD님께서 멋지게 뽑아주신 카피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잘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허구를 믿는 사피엔스의 특성을 인류의 역사로 풀어낸다는 점 때문에 굉장히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올겨울, 꼭 읽어보겠어요, 꼭!
3.어리석음 (아비탈 로넬/문학동네/2015-10-30)
분명 11월에 발간되었는데 날짜는 10월 30일;;;;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것처럼 발간일도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며 11월의 추천도서에 스슥 끼워넣어봅니다. 하루이틀 차이로 이 책이 조명받지 못하면 마음이 아프니까요.ㅜㅜ 허먼 멜빌이 『빌리 버드』에서 드러내는 “이해의 공백”(164쪽), 폴 드 만이 몰두해 있는 “모든 지식의 완전한 공백”(187쪽), 도스토옙스키의 ‘백치’가 암시하는 “신성한 공백”(338쪽), 워즈워스의 시 「백치 소년」를 두고 “공백을 그려내는 존재의 떨림”(424쪽)이라 말할 때의 그 공백. 로넬이 말하는 어리석음은 이 근원적 공백의 표상이라고 말하는 이 책. 이 책 전체는 이 인식 불가능한 공백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궤도를 따라 회전하는 사유의 행성들로 채워져 있고, 이 은하계의 중심에는 태양과 같은 빛이 아니라 블랙홀 같은 텅 빈 어둠, 바로 어리석음이 존재하고 있다는 멋진 깨달음을 주는 책을 어찌 안 읽을 수 있을까요?
4.자유 (석영중/예담/2015-11-27)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분의 저서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깊이 읽고 싶다면 한 손에는 이 책을, 다른 한 손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들어봅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모든 러시아 작가들 중에서 자유에 관해 가장 많이, 가장 끈질기게,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쓴 작가이며 자유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거의 모든 작품을 하나로 이어주는 끈이나 마찬가지여서 자유를 공부하기에 도스토예프스키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러시아 문학은,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은 겨울에 읽어야 제맛(?)입니다. 연말연시를 뜻깊게 보내는데 이 책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만큼 멋진 조합은 없을 듯 합니다.
5.도덕적 불감증 (지그문트 바우만/책읽는수요일/2015-11-27)
뉴스만 틀어도, 신문만 봐도, 걍 주변만 둘러봐도 압니다. 도덕적 불감증이 얼마나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이 책에서 바우만과 돈스키스는 도덕적 불감증을 분석하기 위해 '아디아포라'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이는 우리의 활동, 언어, 생각 없이 그저 안전하게 모방하면서 말하거나 행한 모든 것이며, 모두 우리가 성찰하지 않은, 그러나 잠자코 동의한 악들이라며, 윤리적 거울의 원리를 담아 우리의 현실을 가차 없이 비추고 있다고 합니다.
90세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저자에게 존경을 담뿍 담아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100세까지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