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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출간된 신간들을 추려내면서 책을 읽는 기쁨 못지않게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지만, 출판사의 책소개와 미리보기를 통해서 내용을 신중하게 가늠하고 전작을 통해 신뢰를 가지고 있는 저자의 책을 우선으로 뽑아보았습니다. 책소개글은 역시 제가 책을 읽어보지 못한 관계로 출판사 소개와 책의 미리보기를 인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추천 순위는 무작위입니다.  




1.세상 물정의 물리학 (김범준/동아시아/2015-09-16)


[세상물정의 사회학]을 인상깊게 읽어봤다면 [세상물정의 물리학]에 눈길이 가지 않을 리가 없다. 

(음? 그런데 서로 출판사가 다르네요) 

[세상물정의 사회학]의 저자인 노명우는 책의 첫머리 추천사에서 '전문가 바보' 되지 않기 위한 긴급처방으로 '융합'을 권하고 융합의 한 가지 형태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놓인 테이블에 전문가들을 모으는 방법을 시도하길 권한다. 그래서 '세상물정'이라는 공통의 질문이 놓여 있는 테이블에 사회학자로서 물리학자와 만나 세상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해 물리학자가 물리학의 관점으로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목차와 미리보기로 내용 검증! 나 같은 '물리학 바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분명하다.





2. 은유로 본 기억의 역사 (다우어 드라이스마/에코리브르/2015-09-10)


출판사의 소개를 빌리자면 이 책은 '은유'라는 관점을 통해 기억심리학의 역사를 흥미롭게 재구성한 책으로 이 책에서 은유는 기억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로서 재발견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왜 '은유'냐면 기억은, 아니 마음의 세계는, 비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마음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책소개가 아닐 수 없다! 미리보기를 통해 책의 앞부분에서 '프로이트의 신비스런 글쓰기 판'을 읽는다면 단숨에 이 책이 다 읽고 싶어질 것이다. 사람의 '기억'에 대한 이런 멋진 은유적 설명이라니... 







3.데칼로그 (김용규/포이에마/2015--9-21)


절판되어 제법 고가에 거래되던 [데칼로그]의 개정판이 나왔다! 폴란드의 거장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영화 "데칼로그"는 십계명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 담긴 10부작 영화이다. 이 책은 그 영화를 매개로 삼아 서양철학의 존재론을 논한다.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도 좋고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좋은 책이다. 영화와 다른, 어쩌면 그 이상의 깨달음을, 종교와 상관없이, 가슴에 새길 수 있다.


 






4. 피케티의 신자본론 (토마 피케티/글항아리/2015-09-21)


작년, 전 세계에 충격파를 던지고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어 피케티 신드롬을 낳은  [21세기 자본]에 이어 [피케티의 신 자본론]이 나왔다. [21세기 자본]이 역사적이고 학문적으로 자본주의의 동학을 분석한 ‘인문주의적 경제학자’ 피케티를 세상에 선보인 책이라면, [피케티의 新자본론]은 보다 현실세계에 밀착해 현대자본주의가 국제정치 및 사회제도와 맺는 관계와 문제점을 밝히고 그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행동하는 지성’ 피케티를 드러내는 책이라고 한다. 피케티의 혜안이 기대가 된다. (이 책이 경제 카테고리가 아니라 사회 카테고리에 들어 있어 쾌재를 불렀지만 신간평가단 중 누구도 추천하지 않을 듯 ㅜㅡㅜ)





5.자연이 보내는 손익 계산서 (토니 주니퍼/갈라파고스/2015-09-03)


상쾌한 공기 한 숨의 가격은? 흙 한 줌의 가격은 얼마? 우리는 자연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한정 공짜에 무한 리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무책임한 경향이 있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얻는 이득만 생각하고 자연이 파괴되었을 때 입을 피해가 얼마나 막대할 지에 대해서는 막연하기만 해서 대부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거기에 구체적인 사례와 수치를 더해서 우리에게 경각심을 심어준다. 이 책은 "자연에서 어느 것 하나만 잡아당기면 나머지 세상 전체가 딸려온다."고 말한 존 뮤어의 말에 유의하고, 그까짓 조그만 굴, 인도독수리, 땅벌, 박새에게 눈을 돌려보자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삶과 자연과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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