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디자인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만한 길이의 글까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계간홀로를 발간한 저자 이진송을 믿는 마음까지 더해지면 이 책을 왜 그렇게 읽고 싶었는지, 내 맘 내가 다 이해할 정도. 그런데 애석하게도 나는 다 아는 이야기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는 이야기, 좀 더 깊어져 머리를 퉁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페미니즘 교양서라고 할만한 책은 거의 읽었다. 물론 읽었다고 해서 단박에 어떤 성찰과 각성, 무게감이 생기진 않는다. 정희진 선생의 사유나 우에노 치즈코의 치열함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여혐에서 파생하는 이야기와 '빨간약을 먹은 후 보이는 자트릭스'까지 다 해부하고 미러링은 기본이며 원본을 뒤집고 전복하는 텍스트가 넘친다. 한참 전 이슈나 평이한 시각은 쉬이 김이 빠지게 마련이다. 혼자인게 존재론적으로 '넘나' 당연하고 명절이면 남자나 결혼 타령하는 친척들에게 데이트나 결혼비용 대줄거 아니면 관심을 끄라며 퉁을 주던 나로선 연애하지 않을 자유의 주장이 새롭지가 않았다. 

 

 

 

 

 

 

 

 

 아동 개념에서 페미니즘 이론과 프로이트까지 언뜻 들어본 이야기지만 제대로 접하지 못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술술 읽힌다. 번역이 잘 됐거나 작가가 쉽게 쓴걸까. 아기를 돌보며 틈틈이 본거라 맥락을 추리진 못하지만 (맞다, 아기 운운은 핑계다)  시간내서 다시 읽고 싶은 책.

 

 

 

 

 

 

 

 얼마 전 페북 팔로우 중 한분의 포스팅에서 'The Mommy myth'란 책의 구절을 봤다. 구구절절 공감한데다 모성신화란 말은 자주 쓰는 말 아닌가. 당연히 책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없다. 수전 J. 더글라스의 배드 걸 굿걸은 있는데 세상에나 모성신화는 없다. 너무나 읽고 싶은데. 원서로 읽다가는 조금 읽고 집어던질게 뻔한데. 세상에나. 출판사에 이 책 번역해주면 안 되냐는 메일을 보냈다. 배드걸 굿걸을 출판한 글항아리 출판사는 물론 최근 페미니즘 책을 출판하는 곳에 막, 메일과 메시지를 보냈다. 광기의 아치 같음. 12시 넘어서 이랬으니. 꼭 번역본이 나오면 좋겠다. 내가 완전 홍보요정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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