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데리고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유모차를 끌고 가기에는 먼 길이라 신랑이 잠깐 짬을 내서 태워다줬다.

수업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어 나중에 전화로 뭐라 해야겠다 했는데

실무적인 준비가 전혀 안 된 실무자가 수업 말미에 나타났다.

수업 활성화 차원의 질문을 하더니 나보고 어떻게 왔는지 묻는다.

신랑이 차로 태워다줬다고 했더니

- 남편분이 참 훌륭하시네요. 시집 잘 가셨어요.

라고 한다. 에?

이 사람이, 그건 훌륭한 게 아니라 다정한 것, 자상한거야.

아기 데리고 외출하는 아내 차 태워주는 것 정도로 훌륭하다니. 말이야 막걸리야.

분위기상 위 내용은 말하지 못했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가

- 요샌 그렇게 안 하면 장가 못가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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