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은 아토피 - 에세이 작가 총서 164
최명숙.김세윤 지음 / 에세이퍼블리싱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우보 한의원에서 펴낸 이 책은 EBS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활성산소를 병의 발생기전으로 본다. 이 책에선 활성산소가 체내에서 지질과 결합, 과산화지질 형태로 피부를 공격한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긴다고 본다. 활성산소란 호흡을 하면서 들어간 산소가 인체 내에서 여러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변질된 산소분자로서, 일반 산소분자보다 매우 불안정하다. 활성산소는 자기와 결합한 물질을 강하게 파괴하는 힘이 있어 우리 인체에서는 세균이나 이물질이 침입했을 때 활성산소를 배출해 이들을 녹여버리는 데 이용한다.


 하지만 이런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주변의 정상적인 세포까지 공격해서 녹여버린다. 활성산소는 각종 질환을 발생하게 하는데 이때 우리 몸에선 항산화효소를 만들어내 활성산소를 무력화 시킨다. 활성산소는 1초도 안 돼 다른 물질과 결합하는 성질이 있는데 지질과 결합하면 과산화지질이 되어 피부에 영향을 준다. 피부의 각질층은 서로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데 과산화지질이 각질층에 작용하면 각질층 세포들이 파괴되어 보습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피부는 점점 건조해지고, 피부가 건조하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방어하지 못하니 염증은 반복되고, 그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활성 산소에 대항할 수 있는 항산화효소의 섭취와 저분자 항산화효소를 유도해내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필요하다. 효과가 뛰어난 고분자 항산화효소는 가열하거나 위장 속에 들어가면 사멸하므로 몸 속에서 만들어내는 것 외에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몸 속에서 소화를 통해 중합(효소들이 엉켜있는 것)을 풀어야하는 저분자 항산화효소를 섭취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정의 내리는 아토피 체질은 저분자 항산화효소를 유도해내는 능력을 약하게 타고났으며 그로 인해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을 말한다.


 원적외선(물체의 아주 깊은 곳까지 열을 전달)을 방출할 수 있는 세라믹 계통의 뚝배기나 돌솥으로 조리를 해서 중합을 풀 수 있도록 하고 발효 과정에서 중합이 풀린 대두, 유자, 녹차, 루이보스티를 먹음으로써 저분자 항산화효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한다. 아토피 체질은 항산화효소 부족뿐 아니라 만들어내는 유도능력도 떨어져 있다. 따라서 식이와 환경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


 증상 완화 사례도 나와 있고 내용도 알차다. Q&A의 경우 궁금했던 사항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하지만 ‘우보 한의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만 책에 나온대로  시행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원적외선의 효과는 확실한지, 정말 항산화효소 때문에 아토피가 생기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아이를 밸 때부터 아토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는 부분에선 어마어마한 부담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가지로 나가는 것 없이, 절대적으로 한방만 좋다는 독단적인 주장 없이, 아토피에 대해 충실하게 다룬 것만으로 별 다섯이 아깝지 않다.



 * 병원에서 하는 알레르기 검사는 몇 가지 항원을 환자의 피부에 자극하는 스킨 테스트나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항원, 항체 반응을 살펴보는 혈액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을 찾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즉시형 알레르기만 알 수 있고 지연형 알레르기는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 몇 가지 음식물의 알레르기 검사로 다른 음식물에 대해서도 100% 알레르기가 없다고 믿을 수는 없다. 그리고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서 알레르기 테스트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알레르기 검사는 하나의 참고 사항으로 여기도록 하며, 환자가 평소 음식을 섭취했을 때 몸에 나타나는 반응을 종합하여 자신에 맞는 알레르기 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것이 현명하다.


 * 아토피와 스테로이드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눈도 나빠지고, 신장이 나빠지고, 내성이 생긴다고 하니 바르기가 겁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먹는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이다. 염증이 심할 때 연고를 일시적으로 몇 번 바르는 정도로는 내부 장기에 침투하여 누적이 되지 않으므로 부작용이나 내성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 의학적 견해다. 그렇다고 연고를 장기적으로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이 가려워서 많이 긁다보면 그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여(2차 감염) 농이 차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는 반드시 항생제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연고를 사용하지 않고 참다가 혈관까지 세균이 침투하여 패혈증으로 입원해야 할 상황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있어서 너무 극단적인 고정관념을 버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양약의 도움도 받겠다는 유연한 태도를 가지는 게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양방병원에서 자주 사용하는 아토피성 피부염 체료제는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면역억제제 등이 있다. 이러한 약들은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비교적 빨리 억제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문제는 이들 약제 치료를 하다가 갑자기 중단할 경우 증상이 급격이 악화되는 리바운딩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따라서 양약치료를 하던 사람은 치료제를 단번에 끊기 보다는 용량과 농도를 서서히 줄여가면서 인체의 면역력이 조금씩 회복되도록 해야 함.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전문가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