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는 제 자신의 경험과 고통에 대해 굉장한 설명력을 준다는 점에서, 그래서 저를 끊임없이 정치적인 인간이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여성의 삶에 근거한 새로운 언어를 고민하는 학문이 여성학이 아닐까.

 안다는 것은 '알게 된 새로운 자기 몸에 사로잡히는 것'

 공략하기보다는 우리가 기존의 언어하고 다른 언어나 다른 인식체계, 다른 가치관을 가짐으로써 어떤 면에서 '궤도 밖에서 좀 살아보자'라는 것이 '낙후시켜라'의 논의이다.

 여성과 남성이 원래 임의적인 범주, 다시 말해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범주이기 때문에 같은 성별이라도 내부에 차이가 많은 게 당연하다.

 성폭력- 의무, 역할, 권리, 문화, 일상이었는데 갑자기 이게 범죄가 된 경우. 당신(가해자)이 기억할 수 없는 사회 구조와 권력 관계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인권은 주체와 대상(타자)의 구분을 전제로 하는 배려가 아니라 경합하는 가치, 각축하고 투쟁하는 가치이다.

  가족주의는 여성의 노동에 대가를 지급하지 않기 위한 이데올로기.

  거짓말, 참말의 문제는 진실이냐 아니냐, 사실인가 아닌가의 차원이 아니라 권력관계에 의해 구조화된 인식론적 관점의 문제이다. 성폭력 하지 않았다는 사람에게 했다고 '설득'하거나 '강요'하기보다는, 성별권력관계에서 네 행동이 왜 성폭력이란 의미를 갖는지 혹은 갖지 않는지 소통해야 한다.

  자신을 억압하는 세력에 저항하기보다 그들을 욕망하고 자기보다 낮은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가부장제이다.

  사회적 강자들은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남성들의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남성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중심주의와 자기가 보편이란 착각은 지적 능력을 갉아먹는 태도이다.

 콘돔을 착용해서 성욕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성욕이 떨어진다고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성적인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데도 남성은 사회적 존재나 계급적 존재로 여겨지지 성적인 존재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성은 무성적 존재까지도 다 성적인 존재나 성적인 대상으로 본다.

 (O양 비디오 사건) 아마 그렇게 눈물 흘리고 잘못했다고 하는 것도, 일종의 협상을 한 거겠죠.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여자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두가지 잖아요. 성스러운 어머니가 되거나 피해자가 돼서 울어야 합니다. 여자가 울지 않고 당당하면 굉장히 미워해요. 피해자 연기를 한 걸거에요.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너무 화가 나는 현실이지만, 우리는 그 여성을 이해할 수 있지요.

모성은 여성을 특정한 역할 노동에 묶어두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제도이다. 모든 여성이 어머니가 되지도 않고,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다. 모성을 재해석하거나 확대해석하면, 아이들한테 밥 차려주고 공부시키는 것만이 모성이 아니라 엄마가 새로운 역할 모델을 보여주는 것도 훌륭한 모성이다. 엄마가 긍정적인 삶을 사는 것, 엄마 스스로 행복한 것이 아이에게도 중요하다.

(투표)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이 더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경향.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 자기가 욕망하고 동일시하고 싶은 정당에 투표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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