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시사인에 실린 김종호씨의 글에서 시작했다. 불매 선언을 하는 알라디너들을 보면서 내가 힘이 될 수 있는건 없을까란 생각에 알라딘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만족스러운 답변은 아니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별로 없는데다 나 하나의 불매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싶어 미적지근하게 대응했다. 그러다 게슴츠레님의 페이퍼를 보고선 내가 알라딘에 터를 잡고 있어서, 노동자로서라기보다는 소비자로서 사안에 접근해 불매를 해야할 당위보다는 불편한 상황을 건너뛰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불매를 시작했다. 실체적 사실로 보자면 김종호씨의 경우가 현재의 고용관계에서 특별히 부당한 해고도 아니고, 알라딘의 전적인 책임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로선 내가 좋아하고 앞으로도 이용할 기업이 도덕적인 방향으로 바로 섰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고, 미흡하나마 누군가에게 힘이 돼주고 싶었다.
 
책 구입량이 많은 편이 아니고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사거나 도서관을 이용하므로 내가 불매에 끼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불매 선언과 12월에 전에 올렸던 질문과 답변에 해당되는 내용을 확인하려는게 다였다. 그 과정에서 좀 헷갈렸다. 보이지 않는 장막에 가로막혀 허우적거리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하는게 바른 것까지는 모르겠고, 제대로 된건지, 운동의 정당성은 있는지,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섣부르게 뛰어든건 아닌지...... 물어볼 곳도 없었고, 같이 동참하자고 말할만큼의 확신도 없었다.

  이슈에만 관심을 쏟았다 잊기를 반복하는건 지양하려고 했던터라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일이 진행되는 추이를 살펴보려고 했다. 일전에 게슴츠레님과의 댓글을 통해서 생각한바로는 밝혀진 사실이 없는데 그 사실의 대부분을 알라딘측으로부터 제공받은건 아닌지란 의구심도 든다. 다른 알라디너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 압박이 되어서 알라딘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으면 한다. 나보다는 게슴츠레님의 몇가지 제안이 더 설득력 있어 해당 댓글 페이퍼를 붙인다.

http://blog.aladin.co.kr/toeuzen/3199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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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5: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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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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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6 16: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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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09: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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